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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스몰캡탐방)카메라 필터 선도하는 '옵트론텍', 전장사업으로 영역 확대
카메라모듈 핵심부품 필름·렌즈 생산기업…3D센싱 기술로 도약 준비
2019-05-09 00:00:00 2019-05-09 15:07:2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카메라가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는 단순히 현상을 촬영하는 것을 넘어 홍채와 안면을 인지, 보안용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에는 차량 간 거리를 확인하거나 운전자의 시야에 가려진 공간까지 확인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듯 일상에서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카메라는 고도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결과물로 정의된다.
 
옵트론텍(082210)은 카메라 모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필터와 렌즈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1989년 설립해 지난 30년간 ‘광학’만을 집중 연구, 생산함으로써 전 세계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내걸며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시장 적시대응력 높아…3D센싱 핵심 필터로 시장 선점 자신
 
옵트론텍의 핵심 제품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사용되는 ‘이미지 센싱용 필름 필터(Image Seinsing Filter)’다. 초기 필터는 적외선을 차단하고 가시광선만 투자시켜 사람의 눈과 같은 영상을 구현했다. 그러다 중심부 주변부의 색감 차이가 발생해 이를 보완하기 시작한 게 블루필터다. 옵트론텍은 블루필터를 개발해 녹색화 현상을 해결했고 이와 함께 전 세계 1위 블루필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옵트론텍은 점점 얇아지는 스마트폰에 대응하기 위해 두께 0.1mm의 얇고 깨지지 않는 필름 필터를 전 세계 최초로 생산했다. 이처럼 시장에 적시 대응하는 능력으로 옵트론텍의 성장 속도는 빨라졌다.
 
홍사관 옵트론텍 대표이사. 사진/옵트론텍
 
홍사관 옵트론텍 대표이사는 “회사의 주요 제품은 IT기기에 들어가는 만큼 시장의 사이클이 빠를 수밖에 없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다는 판단에 바이오 인식이 가능한 3D센싱용 필터인 ‘밴드 패스 필터(Band Pass Filter)' 개발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3D센싱 필터는 카메라가 사물을 인식하는 핵심 기술로 스마트폰의 지문을 인식하거나 홍채, 안면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이 기술이 필요하다.
 
홍 대표는 “자율주행이나 보안카메라, VR·AR 등 사물을 인식해야 하는 제품군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3D센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와 함께 매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옵트론텍의 매출액은 △2016년 1381억원 △2017년 1546억원 △2018년 143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6년 169억원에서 2018년 135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의 영향이다. 그는 “올해 스마트폰 트렌드는 대형화되면서 동시에 카메라가 멀티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탑재 카메라 수 증가는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옵트론텍 회사 내부에 전시된 필터 제품군. 사진/신송희 기자
 
전장사업 본격화…완성차업체 부품공급기업과 협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굵직한 레퍼런스를 보유한 옵트론텍은 이제 자동차 전장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앞서 옵트론텍은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CCTV 등 IT 기반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진행하면서 글라스 기반의 광학렌즈 제조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전장용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현재는 자동차 블랙박스에 들어가는 카메라 렌즈는 물론 전방, 후면카메라, 로고렌즈(Logo Lens)까지 다양한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홍 대표는 “내구성이 강한 글라스 렌즈 경쟁력을 앞세워 전장용 카메라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며 “자율 주행차는 무엇보다 ‘센싱’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회사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장용 렌즈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가량으로 극히 일부에 그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 그는 “이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까지는 전장에 들어가는 렌즈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 매출에서 2배 이상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옵트론텍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샘플을 제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옵트론텍의 제품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장착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한편 옵트론텍은 지난달 15일 장중 52주 신고가인 7500원을 달성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70% 정도 주가가 오른 것. 다만 8일엔 6830원으로 장을 마감해 소폭 내려 앉았다. 대신증권은 옵트론텍의 목표가를 8500원으로 제시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략 거래선의 스마트폰 전략은 멀티 카메라 전략이라고 판단한다”며 “옵트론텍은 올해 최고 실적이 전망되며 내년에도 밴드 패스 필터 신규매출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옵트론텍 베트남 사업장. 사진/옵트론텍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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