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통해 북한에 쌀 5만톤 지원(종합)
정부, 정치문제와 별개 추진…"대북 인도지원, 일방적시혜 아냐"
입력 : 2019-06-19 18:11:09 수정 : 2019-06-19 18:12:03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쌀 5만톤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북 간 인도적 협력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9일 "정부는 북한의 식량상황을 고려해 그간 세계식량계획(WFP)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우선 국내산 쌀 5만톤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번에 WFP를 통해 지원되는 식량이 북한 주민에게 최대한 신속히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에 대한 추가적 식량지원 시기·규모는 이번 지원결과 등을 봐가면서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월20일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명의로 국제사회에 긴급 식량지원을 요청했다. 김 대사는 유엔본부에 보낸 공문에서 "이상고온과 가뭄, 폭우와 대북제재 영향으로 지난해 곡물 생산량이 2017년보다 50만3000톤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식량 공급이 줄어들고 있고 이 때문에 식량 배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고 호소했다. WEP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지난달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 식량사정이 최근 10년 사이 최악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136만톤의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국제기구의 대북 식량지원 필요성에 공감하며 주변국과의 의견조율 등을 통해 지원을 준비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도 최근 WEP와 유니세프의 대북 인도지원 사업에 800만달러 공여 방침을 밝히며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또는 대북 직접지원 등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이 '미래 투자'라는 점도 거듭 피력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 동포들은 결국 우리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할 대상"이라며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단순한 동정이나 일방적 시혜가 아니라 남북간 협력의 약속이자 우리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제기구를 통한 국내산 쌀 대북지원 추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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