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그룹 합병, 벌크선 발주시장 닫히나
CSSC·CSIS 합병 공식 발표…국내 업계 입지 좁아질 우려
입력 : 2019-07-12 06:00:00 수정 : 2019-07-12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의 양대 조선그룹이 본격적인 합병을 추진한다. 중국이 벌크선을 주력으로 건조하는 만큼 벌크선 발주시장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의 양대 조선그룹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와 중국선박중공업집단공사(CSIC)는 합병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제기된 합병설을 부인해왔으나 끝내 인정한 것이다. 두 그룹의 경영진은 지난 3월부터 합병에 대해 논의했으며 5월에는 특별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32만5000톤급 초대형 광석선. 사진/뉴시스
 
영국 선박 가치평가기관인 배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CSSC의 수주잔량은 278척, CSIC는 141척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중국 조선업계의 주력선종이 벌크선인 만큼 관련 발주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일 전망이다. 합병 시 양그룹의 18만톤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수주잔량은 70척에 달한다. 전세계 일감 205척 중 무려 3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한국은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주력으로 수주하고 있으나 일감이 부족한 상황에서 벌크선 발주시장도 중요하다. 그러나 중국 조선그룹이 합병해 원가를 더욱 낮추면 국내 조선사는 가격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조선사 중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벌크선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 5월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모두 벌크선 신조 수주 실적이 없다. 일감은 현대중공업이 9척, 현대미포 4척, 현대삼호 11척 등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 조선사간 기술격차도 크지 않아 국내 조선사들의 벌크선 발주시장 입지 축소가 우려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탱커나 컨테이너선 등은 국내 조선사와 기술격차가 크게 나지만 벌크선의 품질차이는 별로 없다. 중국이 모든 선형별로 설계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 조선사 대부분 이미 벌크선 발주시장을 빠져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중국의 관련 시장 장악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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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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