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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스코프)토종 막걸리 훈풍…국순당, 성장가도
고급화 전략으로 대형 품목 육성…수출 제품군도 확대
2019-08-28 15:18:27 2019-08-28 15:18:27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아사히 등 일본산 맥주 수입이 타격을 받는 가운데 순수 토종 술인 막걸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더욱이 올해 대형 품목의 등장으로 국내 막걸리 시장은 활기를 띤다. 그 속에 국순당은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려 수익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순당은 매출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막걸리로 성장을 꾀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순당의 막걸리 매출액은 94억원으로 전체의 34.5%를 차지한다. 국순당의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최근 막걸리 시장을 이끄는 대형 품목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1년 만에 100만병이 팔리면서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을 열었다. 대형마트에서 대부분 막걸리의 판매가가 1000원~2000원 사이인 것과 비교해 이 제품은 3200원으로 고가에 속한다. 그런데도 이 제품은 대형마트의 막걸리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국순당이 최초로 선보인 유산균 강화 막걸리로 제품명에도 드러나듯이 식물성 유산균이 막걸리 한 병(750㎖)에 1000억마리 이상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대표적인 생막걸리 제품인 '국순당 생막걸리'에 1억마리 정도가 들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약 1000배 많고, 일반 유산균 음료보다 약 100배 많이 들어 있는 수치다. 이러한 장점을 내세워 가격도 3000원대로 책정해 고급화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국순당은 최근 다양한 문화 행사에 이 제품을 만찬용 술로 제공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백세주'와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제품 이미지. 사진/국순당
 
내수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수출도 확대한다. 국순당은 현재 50여개 국가에 '국순당 생막걸리' ,'국순당 쌀막걸리', '백세주', '아이싱' 등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가별로는 미국이 11억원으로 가장 큰 수출국이며, 중국이 8억원, 일본이 4억원 수준의 수출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제품별로는 막걸리 제품군이 21억원으로 가장 많이 수출됐으며, '국순당 쌀바나나' 등 과일 향 막걸리를 포함한 기타 주류 제품도 6억원이 수출되면서 내수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큰 수출국인 미국에는 이달부터 '고구마증류소주 려'를 수출해 막걸리 제품군과 '백세주'에 이어 품목을 늘렸다. 미국에 새로 수출되는 품목은 100% 고구마 증류소주인 '고구마증류소주 려 25'와 고구마 증류소주와 쌀 증류소주를 블렌딩한 '증류소주 려 25' 등 2종이다. 국순당은 미국을 시작으로 '고구마증류소주 려'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현재 홍콩, 프랑스, UAE 등 국가와 수출을 협의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도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과일 향 등을 첨가한 막걸리의 유통을 확대하는 내용의 주세법 개정도 국순당에는 호재다. 현행 주세법 시행령은 특정주류도매업자가 탁주, 약주, 청주와 수제 맥주 등만을 유통하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개정 시행령은 기타 주류로 분류된 유사 탁주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국순당 쌀바나나'와 '국순당 쌀복숭아' 등 제품이 '국순당 쌀막걸리'와 함께 유통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고구마증류소주 려' 2종 제품 이미지. 사진/국순당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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