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자폐·아스퍼거증후군, 점차 악화되는 퇴행성질환(3) - 골든타임 내 조기치료가 관건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9-08-29 10:09:06 수정 : 2019-08-29 10:09:06
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을 포함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는 모두 퇴행성 질환이라는 것을 앞서 계속 강조해왔다. 퇴행이 진행된다는 것은 회복이 불가능한 심각한 수준으로 지속적인 악화가 진행되는 것이므로, 비가역적인 손상으로 이르기 전에 치료가 진행되어야만 호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퇴행이 어느 시점, 어느 정도의 수준일 때 호전이 가능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대체로 학교에서 조기치료를 할수록 유리하다고 합의돼 있다. 그러나 몇 살 때까지를 의미 있는 조기치료 시기로 규정할 것인지 명백한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 또한 몇 살까지가 효과를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조기치료 시기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몇 가지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대체로 우리는 아이들의 치료가 가능한 골든타임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앞선 칼럼에서 언급했던, 미국의 에머리 대학 엔 클린(Ami Klin) 박사가 안구추적장치를 통해 눈맞춤이 퇴행되는 속도를 분류한 자료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퇴행의 속도와 경향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린 박사가 만든 자료에 기초해 자폐 치료의 골든타임을 추정해보자. 자폐 아동은 대체적으로 태어난 후에 눈맞춤 능력이 점점 퇴행하기 시작하는데, 평균수준의 미만으로 퇴행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신생아 눈맞춤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시기까지를 <퇴행의 급성진행기>라고 한다면, 적합한 조기치료 시기는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다.
 
클린 박사의 정리에 의하면 대체적으로 눈맞춤에서 빠른 퇴행을 보이는 경우, 생후 3개월 정도부터 평균아동들의 수준보다 떨어지기 시작해 대략 24개월 정도가 되면 신생아의 절반 정도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빠르게 퇴행한다고 한다. 평균적인 퇴행 속도를 보이는 아동은 대체로 생후 6개월경 일반아동보다 눈맞춤이 떨어지기 시작해 36개월 경이면 신생아 눈맞춤의 50% 수준으로 퇴행한다. 그러나 느린 퇴행의 경우는 18개월경 평균이하로 되는데 대략 60개월이 넘어서야 신생아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눈맞춤의 수준이 높으면 자폐 치료에 유리하고 눈맞춤 수준이 떨어지면 치료가 더디게 반응한다.’ 라는 것은 임상가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일단 클린 박사의 자료를 근거하여 골든타임을 추정해보자. 평균적인 퇴행속도의 범위에 있는 아동의 경우 대체로 36개월 미만 정도에 조기치료를 시행하면 치료반응이 좋은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이 시기를 각각의 퇴행시기에 적용해보자.
 
빠른 퇴행이 진행된 경우 대체적으로 퇴행을 보이는 비슷한 시기가 24개월이었다. 그러므로 조기퇴행을 한 아동들의 치료 골든타임은 24개월 이전으로 보여진다. 역으로 매우 완만하게 느린 퇴행을 보이는 경우는 60개월 경을 전후한 시기에 유사한 수준의 퇴행을 보인다. 그러므로 느린 퇴행의 경우는 60개월이 넘어서 치료를 시작해도 골든타임으로 충분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스퍼거증후군의 경우에는 보다 더 희망적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임상적인 의의를 종합해 본다면 대체로 느린 퇴행과 매우 유사한 경과를 보인다. 그러나 퇴행 속도는 더 늦어서 신생아 절반수준의 눈맞춤으로 퇴행하는 시기는 만 12세까지도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므로 아스퍼거 증후군의 골든타임은 청소년기까지도 오픈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퇴행의 속도나 시작 지점에 따라 유효한 치료반응을 보이는 골든타임이 다르다보니 어린나이에도 치료반응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역으로 연령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반응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 일괄해서 아동들의 치료 골든타임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대단히 분명한 것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치료반응이 좋다는 절대 명제는 유효하다.
 
필자의 임상적인 경험에 의하면 대략 18개월 경에 조기발견, 조기치료를 진행하는 경우는 3개월 정도에서 6개월 사이면 대부분 정상적인 범주의 아동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치료가 3개월~6개월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퇴행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뇌가 성장하는 만 12세 시기까지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24개월경 치료가 진행되는 경우는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면 대부분의 아동들이 정상범위로 호전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6개월이 넘어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는 반응이 양호한 경우라고 할지라도 치료기간이 두 배 이상 소요된다.
 
자폐스펙트럼장애가 퇴행성질환이고 치료에 골든타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지금 자폐스펙트럼 경향이 확인되는 순간이 가장 치료효과가 좋은 골든타임일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치료를 미루는 부모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그 순간에도 아이는 퇴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플로어타임센터 자문의
-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 ()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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