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남하 조짐, AI까지 발현 방역 비상
환경장관 "야생멧돼지 포획으로 확산 방지"
입력 : 2019-10-21 16:51:38 수정 : 2019-10-21 16:51:38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경기도 연천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지속 검출되면서 ASF 바이러스가 남하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ASF가 좀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충남에서는 야생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까지 검출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자료/환경부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9일과 20일 연천군 연천읍 와초리와 장남면 반정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잇달아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개체 수는 총 11마리로 늘었다.
 
장남변 반정리에서 발견된 ASF 감염 멧돼지 사체는 민통선 안쪽에서 발견됐지만, 연천읍 와초리에서 발견된 폐사체는 민통선 외부 3km 거리에서 발견됐다. 야생멧돼지에 의한 남쪽으로의 ASF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는 이유다. 
 
문제는 현재 연천군 지역은 모든 지역에서 야생멧돼지 총기 포획이 금지돼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300㎢ 내에서 야생멧돼지에 대한 집중 포획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ASF 양성 반응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연천지역을 비롯해 위험, 완충지역으로 분류된 파주·김포·고양·양주·포천·동두천은 총기 사용이 금지돼 포획틀과 트랩으로만 멧돼지 포획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들 지역에서 총기를 사용할 경우 멧돼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오히려 ASF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보고 총기 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총기 포획이 허용된다고 하더라도 모든 멧돼지를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주간 현안점검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세종청사에서 ASF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지난달 16일 최초 ASF 확진 이후 환경부도 최선의 역할을 다 하고 있으나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이라며 "현재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부도 모든 전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특히 야생멧돼지 폐사체의 신속한 수거와 토양오염 등 2차 오염방지, 그리고 적극적인 야생멧돼지 포획작업을 통해 ASF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ASF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충남 아산에서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야생조류 인플루엔자, AI 바이러스까지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 참석해 강석진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 질의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충남 아산 권곡동 곡교천 주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을 분석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H5형은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다. 
 
아직 고병원성 확진은 나오지 않았지만, ASF 바이러스로 국내농가가 진통을 격는 상황에서 또 다른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고병원성 여부 판정까지는 1∼2일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충남도 등 방역당국은 곡교천 반경 10km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했다. 또 가금사육농가 258곳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곡교천 주변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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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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