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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크러버 설치 권장안해"…국내 조선업 수혜 기대
고유황유 사용 제한할 '유황한령' 발표…저유황유-LNG 발주 선택 두가지로 압축
2019-11-03 06:00:00 2019-11-03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이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 대응방안인 배기가스 세정장치 스크러버 장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선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응방안이 저유황유와 액화천연가스(LNG)연료추진선 발주 등 두 가지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유황연료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해사국은 지난달 25일 '2020년 전 세계 해양 연료 제한 유황 실시 방안', 일명 '유황한령'을 발표했다. IMO의 SOx 배출규제는 내년 1월1일부로 시행된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연안 지역에서 0.5% 이하 저유황유를 사용하도록 규제한 상태다. 
 
중국이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 대응방안인 배기가스 세정장치 스크러버 장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박에 장착되고 있는 스크러버 모습. 사진/ 사진. 배가가스정화장치협회(EGCAS) 홈페이지
 
우선 중국은 탈황장치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스크러버 사용을 장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스크러버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자체법으로 관할 내 오픈형 스크러버 사용을 금지시켰다. 오픈형 스크러버는 해수로 배기가스를 씻어내고 다시 바다로 배출하는 구조이다. 중국은 세정수가 해양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해사국 입장 발표에 따라 중국 선주들이 선택할 규제 대응방안은 두 가지로 좁혀진다. 저유황유로 선박 연료를 전환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을 신조 발주하는 것이다. 다른 해운국이 그렇듯 중국도 대응방안 중 저유황유 가장 많이 선택할 것으로 여겨진다. 연료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초기투자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이유에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하지만 당장은 저유황유를 선택하더라도 미래 선박 연료는 LNG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해운 전문지 '국제선박왕'은 유황한령 내용을 전하며 "선주들이 당장은 LNG연료추진선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미래 글로벌 해운업계에는 중요한 선택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LNG연료추진선 발주에 속도를 내면 국내 조선사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선내 저장된 LNG는 자연적으로 기화되는데 이때 가스를 모아 다시 재액화하는 기술은 국내 조선업계가 최고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가 현재 대체 연료 중에 가장 친환경 연료인 것은 분명하다"라며 "선사들이 경제성에 따라 대체연료를 선택하겠지만 앞으로도 많은 규제들이 밀려올 텐데, 미래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LNG가 맞는 선택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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