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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금리인하 부작용 고려해야…메르스 때와 달라"
거시경제금융회의 참석, 코로나19 금융지원책 마련 계획
2020-02-14 15:40:34 2020-02-14 15:40:3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리 경제의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지만, 기준금리 인하는 부작용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1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뒤 "최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금리인하 예상, 금리인하 기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은 효과도 효과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르스(MERS) 사태 당시 금리인하를 통해 선제 대응한 점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는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이었지만, 지금은 바닥을 지나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인하는)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겠지만 신중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영향을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고, 지표를 통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로 확산될지, 지속기간이 얼마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불안심리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과 여행객 감소 등으로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서비스업, 중국으로부터 원자재 및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원활히 조달받을 수 있고, 일시적인 자금수요 증가가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중 유동성을 여유있게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유동성 관리와 금리인하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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