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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 희비 엇갈려…미 6년만 적자 축소
중, 제조업 수익성 부진에 코로나19 여파
2020-02-16 12:00:00 2020-02-16 12:00:0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양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013년 이후 6년 만에 줄어든 반면, 중국은 무역분쟁 여파로 제조업 이익 감소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해외경제 동향 및 주요이슈'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109억달러 감소한 6168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수출(-15억달러)과 수입(-125억달러)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수출을 크게 상회했다.
 
보고서는 무역분쟁 조치로 인한 대중 수입품의 관세 부과가 대중 상품수지 적자 규모를 전년 4195억달러에서 3456억달러로 크게 감소시켰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유럽연합(EU)과 멕시코 등에 대한 적자 규모는 확대됐다.
 
향후 대EU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 무역협상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디지털세 등 무역장벽, 대EU 무역적자 확대 등을 이유로 유럽과 본격적인 무역협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제조업 기업들의 이익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제조업 이익은 기업심리 회복에도 불구,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매출 증가세가 약화됐고, 기업보유 자산 평가 가치가 하락한 데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5.9%), 화학재료·제품(-25.6%), 석유가공(-42.5%), 섬유(-10.9%)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더구나 올해 1분기 제조업 수익성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공장가동 중단, 도시 봉쇄 등의 조치는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들이 당분간 투자활동을 재개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향후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금융지원의 규모와 확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였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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