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윤미향, 당내 여론도 악화…민주당, 제명카드 꺼낼까
이낙연 "엄중하고 보고 있다. 당과 깊이 있게 상의할 것"
2020-05-18 16:28:39 2020-05-18 16:28:39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낼 당시 회계 부정 의혹에 더해 위안부 할머니 쉼터 매입 및 매각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기류도 바뀌고 있다. 야권의 사퇴 공세에 이어 권리당원들의 제명 요구까지 나오면서, 민주당 역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18일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당선인 논란에 대해 “단순히 친일적 공세라고만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워낙 여론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는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검찰수사만을 기다리기에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며 “엊그제 분위기와는 달라졌다. 윤 당선인이 오늘 중 이 부분에 대한 분명한 소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사진/뉴시스
실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윤미향 당선인의 제명을 요구하는 글들이 수차례올라왔다. 게시판에는 “윤미향 당선인은 자진사퇴가 최선이다”, “윤미향 당선인 늦기전에 털고 가야”, “왜 당은 윤미향을 두둔하는가” 등 수십건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앞서 정의연은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기부받은 10억원으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경기도 안성에서 7억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최근 약 4억원에 매각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주변 비슷한 규모의 주택 시세는 4억원대였으며, 해당 주택 집주인과 정의연을 연결해준 인물은 윤 당선인 남편 김모씨와 친분이 있는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으로 알려졌다. 시세보다 높은 주택구매 가격에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 측이 지인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부는 아니지만 대충 흐름은 알고 있다”며 “엄중하고 보고 있고, 당과 깊이 있게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위안부 할머니 쉼터 고가매입 논란 등을 놓고 여론이 연일 악화되고 있는 만큼 윤 당선인의 거취 문제를 당 지도부와 의논해 결정내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 민주당소속 의원은 “해명하고 사과하고 정리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윤미향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은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대해서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당시 매입을 할 때 시세보다 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라고 저희는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