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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번호이동 주춤…하반기 시장 앞두고 관망세
5G 불법보조금 제재로 경쟁 완화 영향도
2020-08-03 15:46:55 2020-08-03 16:08:2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7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이 주춤했다. 5월과 6월 코로나19 시국에도 불구하고 기세등등했던 것과 달리 7월에는 전년과 전월 대비 번호이동 수치가 줄어들었다. 정부의 5G 불법보조금 과징금 제재 속에 이통사간 가입자 뺏기 경쟁이 완화됐고, 하반기 신제품을 앞두고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7월 번호이동 건수는 45만372건으로 전달 대비 2만4033건 줄었다. 전년 대비로는 4만2918건 감소했다. 
 
이통 3사 모두 가입자가 순감했다. SK텔레콤 순감 건수는 5562건으로 이통 3사 중 순감폭이 가장 컸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938건, 467건 줄어들었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5G 통신 불법 보조금에 대해 제재를 내린 이후 이통사간 경쟁이 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달 8일 SK텔레콤 223억원, KT 154억원, LG유플러스 135억원 등 이통 3사에 512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토록 하는 안을 의결했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출시 직후 과도한 불법보조금을 지급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과징금 제재 이후 이통 3사가 가입자를 뺏기 위해 보조금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된 셈이다. 
 
아울러 이달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맞춰 번호이동하려는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5일 온라인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갤럭시노트20을 공개한다. 14일에 사전개통, 21일에는 정식출시된다. 일반 모델 가격은 119만9000원, 울트라 모델의 가격은 145만2000원으로 전작 대비 5만~10만원 내려간 수준으로 선보인다. 애플 역시 첫 5G폰인 아이폰12를 하반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전자 갤럭시폴드2, 갤럭시Z플립 5G를 비롯해 LG전자의 가로회전식 스마트폰 등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줄줄이 이어진다. 제조사의 파격적 프로모션부터 5G 가입자를 올리기 위한 이통사의 마케팅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은 불법보조금 제재 여파로 이통사들이 소극적 마케팅을 진행한 가운데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수요가 줄어든 영향까지 있었다"면서 "하반기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예고돼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번호이동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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