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라이프)OTT는 늘어나는데…아이돌 콘텐츠만 와르르
철새처럼 OTT 이동해도 아이돌 콘텐츠가 주류 …높아지는 OTT 연령대, 콘텐츠 다양화 필요
2020-08-20 15:07:11 2020-08-20 15:07:1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코로나19로 영화관을 찾거나 바깥 외출을 하는 경우가 줄어들다 보니 휴식시간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하는 일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OTT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용할 수 있는 OTT가 늘어나 선택지도 넓어졌다. 이용할 수 있는 OTT가 늘어나고, 여건상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OTT 이용률이 자연스레 증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OTT업체들의 콘텐츠 확대 전략도 나오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나 독점 콘텐츠 등을 확대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려는 것이다. 
 
집에 인터넷(IP)TV나 케이블TV가 없는 까닭에 지상파방송을 자유자재로 볼 수 있는 웨이브를 메인으로, 때에 따라서 넷플릭스나 티빙, 시즌 등 다른 OTT를 선택적으로 취하는 방식으로 OTT를 이용하고 있다. 한 OTT에서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없으니 보고 싶은 콘텐츠에 따라 귀찮더라도 철새처럼 이동하는 방식을 택했다.
 
콘텐츠에 따라 철새처럼 이동한다지만, 늘어나는 콘텐츠와 달리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은 것은 아쉬운 느낌이다. OTT업체들이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아이돌과 관련된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어 아이돌에 문외한인이용자의 경우 볼만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제한적인 영향이다. 
 
웨이브 소년멘탈캠프 화면 캡쳐. 사진/앱 캡쳐
 
웨이브는 최근 웹예능 소년멘탈캠프를 방영을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 바쁜 스케줄로 지쳐버린 아이돌들의 심리를 낱낱이 파악하고, 자신도 몰랐던 모습을 알아가며 함께 힐링하는 아이돌 심리 강화 프로젝트다. 이에 앞서 웨이브는 지난달 레드벨벳 아이린, 슬기가 출연하는 오리지널 예능 레벨업 아슬한 프로젝트를 독점 공개한 바 있다. 다음달에도 오리지널 아이돌 예능 콘텐츠 M토피아를 독점 공개한다. 
 
KT도 시즌을 통해 아이돌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KT는 아이돌이 나오는 웹예능부터 웹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아이돌 오마이걸 멤버의 실제 사연을 소재로 한 웹툰 썸툰x오마이걸을 각색해 웹드라마로 선보였다. 이달 26일부터는 라이브 예능 빽 투더 아이돌도 론칭한다. MBC 디지털 스튜디오 M드로메다와 공동 제작되며, 2000년대를 강타했던 2세대 대표 아이돌의 히트곡 안무를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들이 직접 무대에서 재현해내는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자사 OTT를 통해 아이돌 콘텐츠 늘리기에 적극적이다. U+아이돌라이브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아이돌 빅톤, 오마이걸, 아이콘의 합동 비대면 콘서트 아이돌라이브 아이로그U 콘서트 시즌2를 독점 생중계했으며, 인기 아이돌의 여행지 일상을 담아낸 자체 제작 콘텐츠 아이로그U도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 아이돌Pick크닉, 아이돌들의 직장인 체험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 워크숍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이돌 세대가 아닌 이에게는 콘텐츠 선택은 마땅치 않다. OTT업체들도 이유는 있다. 아이돌 관련 콘텐츠가 영화나 드라마 대비 적은 비용을 투입하면서도 주목도가 높아 OTT를 알리기 쉽다는 것이다. 유입되는 인원이 많아 시청률도 높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투자 여력이 없는 가운데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OTT를 이용하는 연령대가 30~40대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 보다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나오길 바래본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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