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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대에 증시 조정 계속…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 주목
코스피 예상밴드 '2200~2300', 조정장서 저가매수 전략 유효…상장사 3분기 어닝시즌 '맑음
2020-09-27 12:00:00 2020-09-27 12: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증시의 상승 동력이었던 재정정책 효과가 약해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로 코스피의 단기 하락 가능성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년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 위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220~2300포인트로 제시했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통과 기대감이 낮아지자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추가 부양책 통과 기대감이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 지명 이슈와 맞물려 낮아지면서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 확대, 셧다운 가능성 우려 등도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조정 양상이 위험자산 회피 성격을 띠고 있어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고점 대비 각각 7.0%, 10.3%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 선물에 대한 매수포지션을 빠르게 축소하고 있는데, 여전히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으나 빠른 속도의 외국인 선물 매도는 국내 주식시장 단기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말했다.
 
증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재료는 역시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다. 노 연구원은 "연준이 경기 부양 역할을 의회로 넘긴 상황에서 양당 간 합의가 필요한데, 대선을 앞두고 추가 부양책 관련 논의 자체를 무마시킬 가능성은 낮다"며 "결국 금융시장과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의회 합의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5차 경기부양책이 당장 극적인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아보이나, 규모에 대한 의견 접근 과정이 공식화되는 등 최소한의 진전이 필요하며 이 경우 최종 합의가 지연되더라도 정책 유효성 확보를 통한 주식시장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발표 시즌 전망은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는 평가다.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은 33조원으로 예상보다 20% 개선된 결과였다. 현재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3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석현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업종 영업이익 전망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자동차, 증권, 철강 업종도 영업이익 전망 개선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익 전망 변화가 긍정적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는 이번 실적 시즌 모멘텀이 호조를 보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2200포인트 초반 구간에서 저가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저가 매수 시에는 향후 경기 회복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미 수출 분야가 긍정적"이라며 핸드셋, 반도체, 자동차 업종을 제시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IT하드웨어, IT소프트웨어, 2차전지 등의 대형주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이 업종은 내년도 당기순이익 추정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조정이 저점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로 30일부터 사흘간 휴장이다. 연휴기간 지켜볼 이벤트로는 미국의 대선 TV토론회가 있다. 오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의 1차 TV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약 7%포인트로, 바이든 후보가 앞선 상황이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회를 반전의 기회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대선을 우려하는 것은 누가 당선될 지 불확실해서라기 보다 선거결과 발표 지연, 또는 번복 같은 초유의 사태 발생 우려 때문일 것"이라며 "대선 불확실성이 가장 커질 수 있는 시나리오는 토론에서 트럼프가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지지율 격차가 축소되는 것, 이 경우 선거결과 불복 우려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 동력 부재로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220~2300포인트로 전망했다. 사진은 25일 개장 당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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