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의 중대한 오류들을 수정하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여러 차례 실시하면서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한편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24일 출시한 갤럭시S에 대해 현재까지 네 차례 펌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습니다.
첫 업그레이드는 6월30일에 있었으며, 해외 로밍 불통현상 등을 바로잡았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문제를 지적하기 5일 전입니다.
업데이트가 이미 실시되고 있었지만 정 부회장은 이를 몰랐다는 건데요, 이는 펌웨어 업데이트가 PC를 통해서만 이루어졌고,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한 별도의 통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PC에 설치되는 갤럭시S 관리프로그램에서만 업데이트 공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실행시키지 않은 사용자들은 알 길이 없었습니다.
7월7일과 14일에도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었는데요, 7일에는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음악 재생시 음질이 떨어지는 문제와 특정 환경에서 통화품질이 불안정한 문제를 해소했습니다. 14일에는 내장 메모리 버그를 보완했고 23일에는 통화품질과 멜론 애플리케이션의 속도를 개선했습니다.
이들 업데이트도 처음에는 PC를 통해서만 가능했고, 15일 이후 무선을 통한 원격 방식으로 스마트폰에 직접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결국 갤럭시S를 초기에 구입해 PC 프로그램을 구동해보지 않았던 고객은 한동안 오류가 수정되지 않은 갤럭시S를 사용해야 했던 셈입니다.
스마트폰 플랫폼의 핵심적인 부분을 수정하는 펌웨어 업데이트가 출시후 한달여 동안 네 차례나 있었다는 것은 출시 이전에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점을 미처 잡아내지 못했거나, 문제를 알았지만 일정에 쫓겨 오류를 수정하지 못하고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는 의문이 듭니다.
또 업데이트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면 구매 고객 중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직장인이거나 IT 기기 사용에 익숙치 않은 기업 고객인 것을 감안할때 언론을 비롯한 다양한 통로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려 소비자들의 이해를 구해야 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원격 펌웨어 업데이트 과정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펌웨어를 업데이트한다는 통지와 코드명만 있을 뿐 바로잡은 오류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해 소비자들은 무엇이 고쳐졌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적극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자 사이트를 드나들면서 문제점을 알아보지 않는다면 갤럭시S의 기능이 100%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파악할 수 없다는 결론인데요.
갤럭시S는 아직도 키 오작동이나 속도 지연 등 몇 가지 문제점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보급 원년을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S가 대표 스마트폰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고객들에게 좀더 열린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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