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최고위 임원이 중소기업계가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납품단가 연동제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9일 저녁 롯데호텔에서 있었던 전경련 회장단 회의 브리핑에서 "납품단가 연동제는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정병철 부회장은 "LED TV 가격이 4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떨어지면 부품가격도 절반으로 깎아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삼성전자의 이익이 5조원이라고 하는데 이익 대부분은 반도체와 LCD에서 났다. 반도체, LCD는 협력업체가 없고 원료는 일본에서 사온다"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단가연동제 불가론'이 전경련 공식입장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개인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전경련의 2인자로, 조석래 회장의 사임 이후 전경련을 사실상 이끌고 있다.
이와 관련,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단 회의에서 납품단가 연동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상생협력'이라는 표현을 피하고 '동반성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9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 발표문에서는 '상생협력'이라는 단어 대신 모두 '동반성장'으로 표현됐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동반성장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상생협력보다 좀더 진전되고 포괄적인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회장단 회의에서도 합의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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