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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무감산 버티기 통할까
입력 : 2023-04-05 오후 5:46:52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친 가운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오는 7일 발표됩니다. 잠정실적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의 잠정 수치만 공개되지만,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대략적으로나마 가늠이 될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에서만 4조원대 적자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사업구조적으로 봤을 때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인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 등에 따라 실적이 바닥을 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는 20% 급락했습니다. 일례로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을 1.81달러였는데, 이는 2021년 9월(4.1달러)과 비교해 절반으로 준 가격입니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을 말하는 것으로 반도체 수요와 공급 관련해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감산을 통해 업황 반등 시기를 앞당겨야한다고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합니다.
 
이미 이 시장의 2,3위인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은 감산을 공표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수익성 낮은 제품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며 감산하겠다고 했고, 마이크론도지난해 9월 회사가 발표한 30%가량 설비투자 감축에 이어 생산능력을 더 줄여 공급량을 조절하겠다고 했으며, 최근에는 추가 감산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공급을 줄이면 재고를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업황 반등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의 강자인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이 확고합니다. 다만 공장 전환과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해 자연적인 감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달 말 실적 공개와 동시에 진행되는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가 '인위적인 감산'을 공식화할 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의 불황이 2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3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이후 30년 동안 감산을 단 한 차례도 시행한 적이 없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예상한 삼성전자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4조2012억원, 1조1억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46%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92.92% 낙폭할 전망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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