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사진제공=JT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배우 정경호가 군 제대 후 약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입대 전 강렬한 인상과 다양한 작품을 소화한 그의 첫 복귀작은 영화 '롤러코스터'였다. 그 다음 작품이 종합편성채널 '무정도시'였다. 그가 가지고 있는 커리어와 군 제대 후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종편 드라마를 선택한 것은 의외가 아닐 수 없었다.
"'무정도시'를 선택한 이유는 공중파에서 나오기 힘든 소재라는 점이었던 거 같아요. 마약도 그렇고 언더커버라는 얘기를 얌전한 3사에서 하기 보다는 종합편성채널에서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더 진하게 얘기하지 않을까 했어요. 그래서 결정하게 됐어요. 그런데 또 제한이 많더라고요.(웃음)"
'무정도시'는 경찰과 마약밀매업 조직 간의 대립을 그린 드라마다. 윤수민(남규리 분)이 마약밀매업에 잠입 수사를 하는 언더커버다. 정경호가 맡은 정시현은 마약밀매업 조직의 중간 보스면서, 윤수민과 깊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기존 작품에서 남자답기 보다는 여리여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그는 '무정도시'를 통해 완벽히 차갑고 냉정한 남자로 변신했다. 굴곡진 근육도 한 몫했다. 사늘한 눈빛 연기와 절제된 보이스로 뭇 여성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그의 활약에 '무정도시'는 매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12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프리즘공단의 '무정도시' 촬영 현장에서 만난 정경호는 정시현에 대해 깊게 빠져든 듯한 느낌이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정시현이라는 인물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신기했어요. 31살인데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길래, 얼마나 억울하길래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컸어요."
2010년 10월 군에 입대한 후 첫 드라마다. 그는 군 홍보병이 아닌 군악대 병장으로 제대했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깊었다고 말한 그는 드라마 복귀작으로 느와르 장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평범하지 않은 걸 해보고 싶었어요. 좀 더 인간 냄새가 많이 나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요즘 보면 국내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많이 높아진 거 같아요.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돈이 안 들다보니 채널도 쉽게 돌아가죠. 좋은 작품이 아니면 시청자의 눈을 끌 수가 없어요. 대본을 보고 이거면은 좀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군 입대 전과 입대 후의 차이점을 물어봤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카메라 앞에 서면 어떨까 싶었죠. 그런데 카메라 앞에 서니까 좋더라고요. 그동안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무정도시'를 통해 해소되고 있어요. 조금 더 공부를 해서 카메라 앞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