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막장 논란이 남아있는 주말드라마와 달리 평일 10시 드라마는 상향 평준화 되고 있다.
특히 1일 첫 방송한 MBC '불의여신 정이'와 SBS '황금의 제국', 더불어 앞서 방영되고 있었던 '상어'는 스토리나 연기력, 구성, 전개, 연출 면에서 모두 수준 높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요즘 월화드라마 볼 것이 너무 많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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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여신 정이'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 유정의 삶과 사랑을 다룬 '불의여신 정이' 첫 방송에서는 강천(전광렬 분)과 을담(이종원 분)의 미묘한 기싸움과 유약한 왕 선조(정보석 분), 인빈 김씨(한고은 분)의 음모와 정쟁이 첫 줄기를 이뤘다.
이들의 싸움에 유정의 친 엄마(최지나 분)은 유정을 낳으며 목숨을 잃었고, 을담이 유정을 키우게 됐다. 하지만 유정의 친부는 강천이다. 후반부는 어느덧 성장한 유정(진지희 분)과 광해(노영학 분)이 만나 달달한 로맨스의 재미를 그렸다.
특히 진지희와 노영학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몰입도를 높이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자기라는 신선한 소재와 중견배우들의 숨막히는 연기력, 점점 더 발전하는 국내 드라마 미술, 빠른 호흡 등은 '불의여신 정이'의 기대치를 높였다.
광해와 유정의 성장과정을 바탕으로 한 '불의여신 정이'는 10.7(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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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
'추적자 - 더체이스' 팀과 손현주, 류승수, 장신영, 박근형에 고수, 이요원의 합류로 기대를 모았던 '황금의 제국'은 8.5% 시청률로 꼴찌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청률 차이는 근소하며, '황금의 제국'이 보인 드라마의 흡입력은 강했다.
특히 1회에서 고수가 연기한 욕망에 사로잡힌 장태주와 아직은 때묻지 않은 장태주는 눈빛부터 말투, 이미지 등 모두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다. 또 손현주는 '추적자'에서 선보인 부성애를 버리고, 차가운 눈빛과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새로운 악역 탄생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1990년대 신도시 열풍으로 재벌가의 횡포로 아버지를 잃는 장태주와 뇌 수술을 앞둔 성진그룹 최동성 회장의 빈자리를 두고 싸우는 최 회장의 딸 최서윤(이요원 분)과 최민재(손현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 모두 쉽게 범접할 수 없는 포스와 연기력으로 극의 수준을 한층 더 높였으며, 류승수와 장신영 등의 조연도 새로운 이미지로 시청자들 앞에 나섰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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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구가의 서' 퇴장으로 이익을 본 것은 '상어'였다. '상어'는 9.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5일 방송분 보다 2.4%p 상승한 수치다. '구가의 서'의 시청자들이 '상어'에 일부 흡수됐다는 해석이다.
그간 지지부진한 스토리 전개로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와 깨끗한 연출을 보였음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상어'는 이날 방송분부터 전개가 빨라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준(김남길 분)의 정체가 한이수라는 사실을 한이수의 부친을 죽인 조상국(이정길 분)이 알게됐으며, 첫 사랑 조해우(손예진 분)도 확신하게 됐다.
김준의 복수, 김준과 조해우의 애절한 사랑, 조상국과 조의선 일가의 처절한 싸움 등을 앞두고 있는 '상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뺏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