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생' 포스터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배우 최승현(빅뱅 탑)과 김수현을 중심으로 끌어가는 이야기 구조, 남파공작원 이야기, 매서운 액션, 같은 배급사(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등 2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 '동창생'은 지난 5월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닮은 점이 꽤 많다.
다소 가벼운 웃음이 많이 포함된 '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에서 웃음기를 빼고 무거운 분위기를 가미했다는 것 빼고는 매우 닮아있다. '동창생'을 보고나면 마치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속편을 본 느낌이다. '은위'에서 이현우와 박기웅 등 김수현의 매력을 보태는 인물이 '동창생'에는 없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김수현이 '은위'의 대부분을 이끌어가듯 최승현도 '동창생'의 약 90%를 끌고 간다. 이야기의 줄기가 최승현의 시선과 몸짓을 통해서만 표현된다. 영화가 최승현에게 의존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동창생'은 남파공작원이 된 리명훈이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과 여기에서 벌어지는 북한 내 권력다툼, 동생 혜인(김유정 분)을 지켜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말투가 적고 비밀이 많아 보이는 이미지의 리명훈을 연기한 최승현은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깊은 눈빛 연기로 영화를 이끌어간다. 특히 빠르고 경쾌한 움직임이 돋보이는 액션 연기는 충분한 볼거리다. 최승현의 대사연기나 발성은 아직도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그 외 부분은 확실히 성장했다.
◇최승현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하지만 최승현 뿐이라는 게 아쉽다. 뚝뚝 끊어지는 줄거리와 억지로 이끌어내려는 감동은 여운을 남기지 못한다. 극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지만 '조금만 쳐냈으면'이라는 생각이 드는 늘어지는 부분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또 윤제문, 한예리, 김유정, 조성하 등 극을 풍성하게 만들 배우들이 즐비하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느낌이다. 한예리와 윤제문, 김유정은 분량도 적고, 임팩트 있는 장면도 적어 주인공 최승현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영화가 크게 두 줄기로 나뉘는 부분의 매끄럽지 못한 연결도 아쉬운 대목이다. 줄거리는 남한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리명훈의 이야기와 동생 혜인과 동창생 혜인(한예리 분)을 지키는 과정으로 나뉘는데, 마치 축구의 전·후반처럼 두 개의 영화를 합친 기분이다.
북한의 권력다툼을 좀 더 세밀하게 구성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리명훈을 남한으로 보낸 문상철(조성하 분)의 캐릭터 설명이 부족해 그의 변화가 쉽게 납득되지 않는 것도 영화가 설득력을 잃는 부분이다. 제목을 왜 '동창생'으로 붙였는지 영화를 보고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영화 말미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감정을 고조시키는 연출은 지루하게 늘어지고, 감동을 주려고 하는 제작진의 수가 뻔히 보여 촌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흥행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은위'가 김수현의 힘으로 700만을 기록했듯, '동창생'의 최승현도 김수현의 상응하는 매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상영시간 113분. 오는 11월 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