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결혼하는 여자' 포스터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SBS 새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는 전작 종합편성채널 JTBC '무자식 상팔자'가 크게 히트를 하는 등 국내 최고의 필력이라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라 방송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이 뿐 아니라 신비로운 이미지의 배우 이지아에 엄지원, 송창의, 하석진, 조한선, 서영희 등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김용건, 김자옥, 김용림, 강부자 등 중견배우들의 포진도 훌륭하다.
더불어 아이를 두고 재혼을 하는 여성의 이야기나 결혼식날 파혼을 하게 되는 설정 등 김수현 작가 특유의 파격적인 소재가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세결여'가 지난 9일 첫 방송을 했다. 첫 방송부터 '세결여'는 색다르면서도 현실적인 소재와 빠른 스토리 전개, 배우들의 호연, 노골적이고 속시원한 대사로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당겼다.
이번 작품은 시작부터 소재가 독특했다. 이혼한 은수(이지아 분)가 딸을 부모에게 맡기고 새로운 남편 준구(하석진 분)와 결혼한 설정, 주하(서영희 분)와의 결혼식에서 갑작스럽게 파혼을 선언하고 도망친 광모(조한선 분)의 이야기가 방송 첫 회의 큰 줄기였다.
이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맞부딪힐 상황들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은수의 경우 결혼생활과 딸과와의 불화, 전 남편 태원(송창의 분)과의 관계가 그려졌고, 충격적으로 파혼한 후 친한 친구 현수(엄지원 분)를 찾아간 광모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빚게될 갈등을 예상케 했다.
김수현 작가의 대사는 여전히 노골적이었다. 결혼식장에서 파혼한 광모가 주하에게 "나 똥이야, 너 똥 밟았어"라고 하는 부분, 손주를 원하는 준구의 아버지(김용건 분)가 준구에게 "술 확실히 끊었지? 멍청한 자식 나와 비틀거리게 하지 말고"라는 부분 등 김수현 작가 특유의 화법은 통쾌함과 재미를 안겼다.
배우들 역시 앞으로를 기대케 하는 연기를 펼쳤다. MBC '나도, 꽃' 이후 2년 만에 아이 엄마로 안방에 복귀한 이지아는 당당하면서도 조금은 이기적인 은수를 통해 색다른 캐릭터를 그렸다. 할 말은 다 하면서도 죄책감이나 아픔이 담긴 표정은 특히 훌륭했다.
엄지원은 "죽여버리겠다"라는 말을 입에 담고 사는 똑부러진 여자 현수의 매력을 적절히 표현했고, 현수와의 베스트 프렌드로서 결혼식날 소박맞은 주하 역의 서영희는 시트콤에서 볼법한 활발하고 백치미 넘치는 캐릭터를 환한 웃음으로 소화했다.
또 다정다감한 태원을 연기한 송창의, 찌질한 이미지의 광모의 조한선, 여자관계가 복잡한 젠틀한 이미지의 준구 역의 하석진 모두 극에 어울리는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드라마 속에 인생의 성찰을 담는 대본을 쓴다는 김수현 작가의 새 드라마 '세결여'는 이렇듯 다양한 매력을 낳으며 출발했다. 결혼과 이혼, 재혼 등 각자에게 주어진 명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를 모으는 첫 방송이었다.
한편 '세결여'는 시청률 10.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1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