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신동엽-성시경-샘해밍턴(왼쪽부터) (사진제공=JT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남자친구와 잠자리를 즐겁게 보내고 싶어서 바니 코스튬도 해봤는데 남자친구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다양한 플레이로 남자친구도 즐겁게 해주고 싶다. 그래야 나도 더 즐겁다."
위 말은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의 이원생중계에 잠시 출연한 20대 한 여성이 순진무구하고 환한 표정으로 한 발언이다.
그간 금기시돼왔던 부분이었던 여성의 성생활이 이제는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변화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마녀사냥'을 보면서 충격을 받은 장면이기도 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마녀사냥'이 시청자들에게 솔직한 프로그램으로 인지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주변에 할 수 없는 얘기나 궁금증을 오히려 방송인 '마녀사냥'에 털어놓는 게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과거에는 공개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자연스럽게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느낌이 든다. '마녀사냥'에는 이 외에도 술문화, 양다리 등 남녀간의 차이를 자유롭게 공유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존 유교적인 엄숙, 여성의 순결에 대한 강박이 크게 변화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터부시 될만한 내용도 나눌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마녀사냥'을 연출하고 있는 정호민 PD는 20대 여성들의 발언에 놀랄 때가 많다고 한다. 본인 역시 30대 중반이기 때문에 20대의 생각을 잘 모르는데, '마녀사냥'에 등장하는 20대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방송에서 하기 힘들 정도로 솔직한 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정 PD는 "'마녀사냥'은 제작진이나 MC들 모두 인위적인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솔직한 프로그램이길 원한다"며 "그래서 참여하는 방청객이나 출연하는 학생들도 그 솔직함을 받아들이고 같이 더 진심어린 고민을 털어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녀사냥'을 제외하고는 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없다. 그러한 궁금증을 해소할만한 창구 역할을 '마녀사냥'이 하고 있다는 게 정 PD의 생각이다.
정 PD는 "20대들은 성에 대한 고민이 있어도 주변에서 답을 얻기 쉽지 않을 것이다. '마녀사냥'의 4명의 MC는 나이도 많고 솔직하게 얘기해 줄 것 같은 기대심리 때문에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더 깊은 얘기를 꺼내는 것 같다"며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바뀐 현상을 대변해주는 프로그램이 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