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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2' 장지건, 곽경택 감독 '회심의 카드'
입력 : 2013-11-13 오전 10:59:21
◇장지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영화 '친구2'를 시사한 기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엇갈렸다. '친구'의 강렬함을 기대했는데 실망했다는 평도 있는 반면 여운이 더 깊어서 좋았다는 호평도 있었다. 호불호가 명확했다.
 
그런 와중에도 한가지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준석(유호성 분)의 '똘마니'로 준석을 졸졸 따라다니며 충성을 다하는 인물 고조태(장지건 분)에 대한 평가다. 고조태 얘기만 나오면 하나 같이 웃음을 터뜨리고 '도대체 어디서 나온 물건이냐'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최근 한 커피숍에서 만난 곽경택 감독에게 고조태에 대한 궁금증을 전했더니, 대답도 하기 전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생각만 해도 웃기다면서 말이다.
 
곽 감독은 "울산에서 장사를 하는 친군데 이름이 장지건이다. 장동건이랑 한 끗 차이다"라며 "지건이의 친구들이 오디션을 봤는데, 내가 원하는 캐릭터를 설명하니까 그 친구들이 지건이를 추천하더라. 얼굴을 보는 순간 캐스팅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울산에서 장사를 해왔으니 연기 경험은 전무하다. 그럼에도 맡은 역할의 비중이 적지 않다. 처음부터 후반부까지 준석의 장면에 꼭 한 자리를 차지한다.
 
연기도 독특했다. 조직폭력배의 생활연기가 나오는 듯 했다. 말투부터 사투리나 표정 등이 다채로웠다. 특히 준석으로부터 큰 돈을 받는 장면에서의 표정은 기성 연기자들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이 있었다.
 
◇곽경택 감독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장지건에게는 리허설 금지령을 내렸다"고 말한 곽 감독은 "그런 친구들은 절대 연기를 여러 번 시키면 안 된다. 깃털같이 다뤄야 한다. 그 친구의 거의 모든 장면은 첫 테이크에 OK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겁다. '친구'보다 우울하다. 다만 고조태가 나오는 장면은 예외다. 고조태는 철저히 웃음을 담당한다. 어두운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웃음을 동반하는 곽경택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곽 감독은 "부산에서 무대 인사를 하는데 시사 전에는 김우빈이랑 유오성이랑 들어갔고, 시사 끝난 뒤에 저랑 지건이랑 들어갔는데 박수가 터져나오더라"면서 껄껄 웃었다.
 
50대의 허전함과 외로움을 표현하고 싶어 만들었다는 '친구2'는 '친구'만큼 대다수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진 못할 수 있다. 이야기의 의도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 줄 아는 곽 감독의 역량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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