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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설연휴 전쟁'..주도작 없는 한국영화
입력 : 2014-01-24 오후 6:20:59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갑오년 청마해 4대 배급사가 각각 첫 번째 영화를 내놓았지만 극장가를 주도할 킬러 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 만듦새나 완성도 면에서 뚜렷하게 돋보이는 작품이 없다는 게 영화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다보니 한 영화가 독주하기보다는 여러 영화가 흥행을 나눠갖는 형세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제껏 영화의 흥행패턴으로 봤을 때 주로 시선을 끄는 영화를 통해 경쟁작들도 득을 보는 경향이 있었다. 킬러 영화가 없다는 게 오히려 파이를 줄이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설 대목에 의외의 충격을 먹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속속 들려오고 있다. 오히려 최대 수혜자는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가 아닌 '겨울왕국'과 '변호인'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수상한 그녀'-'피끓는 청춘'-'조선미녀 삼총사'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코미디로 '설 대목' 장악?
 
이번에 NEW를 제외한 배급사들은 첫 영화로 코미디를 내놨다.
 
CJ엔터테인먼트는 심은경을 내세워 70세 할머니가 20세가 된다는 설정의 '수상한 그녀'를 개봉했다. 심은경의 연기력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화 말미가 다소 긴 느낌을 주고 감정 과잉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카메오를 이용한 엔딩의 유쾌함은 강렬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이종석과 박보영의 '피끓는 청춘'을 내놨다. 충청도 10대들의 청춘 속에서 풋풋한 사랑을 그린다.
 
지난해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오른 이종석과 연기력 면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박보영이 합을 맞춘다. 영화는 초반부 이종석과 박보영의 변신과 충청도 시골을 배경으로 한 점에서 신선함을 제공한다.
 
다만 후반부 너무 많은 얘기를 하려는 제작진의 과욕이 영화의 퀄리티를 낮춘다는 평이다.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이하 쇼박스)는 '조선미녀 삼총사'를 오는 29일 개봉한다. 조선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인 하지원과 강예원, 손가인이 어명을 받고 미션을 수행한다는 이야기다.
 
어떤 작품에서든 최선의 연기력을 펼치는 하지원이 이번 작품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영화의 만듦새가 부족하고 대사나 유머 코드가 유치하다는 평이다. 평단에서 가장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세 영화 모두 각각의 장르를 갖고 있지만 코미디를 근간으로 한다. 이제껏 설 연휴에는 '투사부일체', '원스 어폰 어 타임', '조선명탐정', '1번가의 기적', '댄싱퀸', '7번방의 선물' 등 코미디를 입힌 영화들이 극장가를 장악했었다.
 
이러한 경험이 배급사들에 있어 '설=코미디'라는 공식을 세우게 했고, 이번에 역시 코미디로 영화관을 채우고 있다. 장·단점이 뚜렷해 확고한 킬러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영화가 끝까지 관객과 웃을지 관심거리다.
 
◇'남자가 사랑할 때' 포스터 (사진제공=NEW)
 
진한 멜로..틈새 시장 노린다
 
지난해 내놓는 영화마다 큰 성공을 거둔 배급사 NEW의 선택은 황정민의 눈물이었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는 대부업을 하는 태일(황정민 분)이 호정을 만나 진한 사랑을 나눈다는 얘기다. 힘겨운 위기를 겪고 시한부의 삶을 살게 되는 과정을 통해 가족애와 남자의 깊은 사랑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포털사이트 평점에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후반부 조금 질질 끄는 듯한 전개가 아쉽기는 하지만 네 영화 중 만듦새가 가장 좋다는 평이다.
 
하지만 그동안 명절특수에 나온 멜로물인 '시월애', '봄날은 간다', '외출' 등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았다. 이 점이 '남자가 사랑할 때'가 가진 불안요소다.
 
이같은 불안요소를 '너는 내 운명'을 통해 멜로 영역에서 최고의 남자 배우로 꼽히는 황정민이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겨울왕국'-'변호인' 포스터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NEW)
 
◇'겨울왕국'·'변호인' 뒷심 발휘?
 
지난 16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변호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뒤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지난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86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강력한 티켓파워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까지 추이로 봤을 때 24일 중에 200만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복병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토록 강세를 보일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 영화는 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 유일한 힘을 가진 자매 엘사와 안나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중독성 강한 OST가 전 세대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고, 탄탄한 스토리로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강한 흡인력을 자랑한다. '변호인' 이후 개봉한 작품 중 완성도가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다.
 
'변호인'이 의외의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뒤에도 꾸준히 10만에 육박하는 1일 관객 스코어를 기록한 '변호인'은 한국영화 3편이 동시에 개봉하자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변호인'을 보지 못한 관객들이 설 연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며, 앞서 소개한 한국영화들의 퀄리티가 '변호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 다시 한 번 '변호인'이 힘을 낼 것이라는 시각이다.
 
1주일여를 앞둔 설 연휴 전쟁. 어떤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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