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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안티까페를 바라보는'아빠, 어디가2'의 진심은
입력 : 2014-01-23 오전 11:39:44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 22일 저녁 서울 여의도 음식점에서 MBC '아빠, 어디가2'의 권석 CP와 김유곤 PD, 정윤정 PD가 취재진을 만났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약 40분동안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만큼은 매서운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갔다.
 
이날 가장 화두가 된 부분은 최근 논란을 겪고 있는 김진표와 시즌1 때 발생했던 '안티카페'였다. 김유곤 PD를 포함한 제작진은 두 가지 사안에 대해 진심어린 답변을 내놨다.
 
◇김진표-김규원 부녀 (사진제공=MBC)
 
◇"김진표 내치는 건 방송사의 횡포"
 
김진표가 '아빠, 어디가2'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많은 누리꾼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제부터는 '아빠, 어디가2'를 보지 않겠다"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이 같은 비난의 원인은 김진표가 극보수 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이라는 의심 때문이었다. 앞서 김진표는 일베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단어인 '운지'라는 표현을 방송에서 사용한 바 있다. 또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 이러한 과거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원인이 됐다.
 
이에 김진표는 긴급히 해명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표에 대한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는 '아빠, 어디가2'의 제작진에게 있어 불안요소다. 하지만 제작진은 끝까지 김진표를 안고 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유곤 PD는 "김진표를 처음 만났을 때 과거에 대한 자기반성이 충분히 있었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PD는 "김진표가 출연하지 않아도 우리 프로그램에는 전혀 영향이 끼칠 상황이 아니다"라며 김진표에게 매달릴 이유가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방송사가 출연자를 자르는 건 쉽다. 하지만 그것은 김진표라는 사람에게 방송사로서 횡포를 부리는 것이다. 그건 폭력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들에게는 좋은 아빠라고 생각하지만 딸에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 출연을 결심했다는 김진표의 진심을 시청자들도 봐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김 PD는 "방송국의 입장에서 고압적인 태도로 '우리가 김진표를 캐스팅했으니 그냥 봐라'라는 게 아니라, 김진표에게 기회를 주고 싶으니 시청자들도 김진표에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는 의미의 부탁하는 심정이다"고 말했다.
 
정윤정 PD 역시 김유곤 PD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정 PD는 "김진표가 알아서 하차하는 것 역시 제작진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나쁜 아빠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게 아니냐.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PD는 "김진표가 자녀들과 있는 모습과 관계를 보여주는데 집중해줬으면 좋겠다. 또 그 관계를 잘 담아내는 것이 제작진의 숙제"라며 "시청자들은 그저 아빠 김진표를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민수-윤후 부자 (사진제공=MBC)
 
◇"안티카페, 제작진만의 숙제가 아니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KBS2 '안녕하세요'나 tvN '화성인 바이러스' 같은 프로그램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민거리는 출연자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아빠, 어디가'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8세 어린이 윤후를 향한 안티카페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순진무구한 윤후에게 이같은 일이 벌어져 제작진은 골머리를 앓았다. 많은 누리꾼들은 윤후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거냐라며 비난여론을 보였고, 안티카페 개설자는 금방 문을 닫았다. 하지만 방송이 주는 폐해였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같은 우여곡절을 겪은 윤후가 다시 한 번 '아빠, 어디가2'에 나선다. 이번에는 맏형이다. 제작진은 "윤후를 중심으로 윤후의 성장스토리를 통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안티카페에 대한 대처법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김유곤 PD는 "안티카페라는 부분은 제작진 뿐만이 아니고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이 막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티카페 때문에 윤후를 보여주지 말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단순히 제작진만의 숙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윤후의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나갈 것"이라며 "사실 윤민수를 가장 많이 설득했다. 후가 형이 되는 지점과 1기와 연결고리가 생기는 것이 중요했다. 후는 후만의 독특한 배려와 리더십이 있다. 이 지점을 통한 성장스토리가 '아빠, 어디가2'의 주요 얼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단장한 '아빠, 어디가'는 오는 26일 첫 방송된다. 모든 위험요소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일밤'의 부흥기를 이뤄낼지 주목되고 있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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