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 2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2' 왕중왕 파이널이 8.6%(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는 '히든싱어2' 자체 최고 시청률이면서, JTBC 예능프로그램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이다.
아울러 이는 SBS '그거이 알고 싶다'(8.4%)와 KBS2 '인간의 조건'(6.8%)를 뛰어넘는 수치다. 동시간대 1위의 MBC '세바퀴'(8.7%)와는 겨우 0.1%p 차이가 날 뿐이다. '히든싱어2'는 토요일 오후 11시 지상파를 위협하는 무서운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파이널에서는 약 4개월여 여정 동안 최고의 모창가수로 평가받은 김진호(휘성), 조현민(임창정), 임성현(조성모)이 무대에 올라 열띤 가창력으로 관객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 세 사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가수'와 목소리부터 창법까지 완벽하게 소화 가능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원조 가수들은 모창 가수들의 모창에 놀라워하면서 기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신개념 음악쇼로 불리는 '히든싱어2'가 인기몰이에 성공한 이유를 살펴봤다.
◇'히든싱어2'에 출연한 모창능력자 장진호(신승훈)-김진호(휘성)-조현민(임창정)-임성현(조성모)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JTBC)
◇원조 가수를 이기는 가창력
'히든싱어1'에서는 모창능력자가 원조 가수를 이기는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여러차례 노래를 듣다보면 원조 가수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스템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모창능력자의 실력이 부족한 것도 이유가 됐다.
하지만 '히든싱어2'에서는 두 번이나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냈다. 먼저 신승훈 편에 출연한 장진호는 4라운드 신승훈과의 대결에서 모창능력자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놀라울 정도의 가창력을 선보인 장진호의 승리에 신승훈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승자에 박수를 보내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후 조성모 편에서는 원조 가수가 2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후 임성현은 원조 가수가 아닌 모창능력자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우승자가 됐다.
파이널 왕중왕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진호 뿐 아니라, 조성모를 모창한 임성현과 임창정을 모창한 조현민 모두 실력은 출중했다. 굳이 1위를 가릴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세 사람의 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히든싱어2' 관계자는 "시즌1 때보다 더 피나는 노력으로 연습을 하다보니 원조가수를 위협할 정도로 뛰어난 참가자들이 늘었다.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이 좋아지다보니 방송을 보는 재미와 감동이 더욱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히든싱어' 고마워요"..감동을 느낀 원조 가수
'히든싱어2'에 출연한 원조 가수들은 하나 같이 감동을 받은 표정을 짓는다. 애초 우승을 못할 것 같은 불안함에 긴장한 모습을 보이지만, 모창능력자들의 뛰어난 실력에 금새 마음이 허물어진다.
특히 지난 10월 12일 방송된 '히든싱어2' 임창정 편에서 임창정은 한 출연자가 히트하지 못했던 '미련'을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완벽히 소화하자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나를 이토록 좋아해주는 것에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감동때문이었을까. 임창정은 "상금으로 어머니 임플런트를 해주고 싶다"는 모창능력자가 탈락하자, 이후 모창능력자의 어머니에게 임플런트 치료를 돕겠다는 의사를 표해 화제를 몰기도 했다.
임창정 뿐 아니라 대부분의 가수들은 자신을 우상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출연자들의 말에 진심을 느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25일 방송된 파이널 왕중왕에서 자신을 모창한 김진호가 우승한 뒤 휘성은 감동받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털어놨다.
휘성은 "모창능력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나는 미움을 받는 가수고, 안티가 참 많았다. 녹화할 때 무리한 멘트를 했는데 MC 전현무가 많이 도와줬다. '히든싱어'는 내 편이 돼주었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감동을 받은 원조 가수들의 꾸며지지 않은 행동과 발언은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됐고, '히든싱어2'는 JTBC 최고의 예능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故 김광석 편의 성공적인 시도..새로운 포맷 가능성
고인이된 김광석을 원조가수로 만든 '히든싱어2' 김광석 편은 '히든싱어'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지점이었다. 방송을 어떻게 꾸밀지 궁금증도 커졌으며, 추억을 부르는 가수를 꺼내들었다는 점에서 여러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도 현존하는 인물이 아닌 고인과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리얼함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했다.
그러나 방송은 성공적이었다.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이 출중해 김광석과 스릴 넘치는 대결을 이어갔다. 비록 최종 라운드에서 고인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의 음악을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감동의 무대였다.
김광석으로 시작된 시도는 유재하나 김현식 등 가요계 전설들의 특집을 시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히든싱어'가 앞으로도 계속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