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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쓰는 사람이 없네'..맥 빠진 '지니어스2'
입력 : 2014-01-26 오후 3:14:03
◇'더지니어스2' 출연자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캡쳐)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tvN '지니어스2'가 무서울 정도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출연자들의 기발한 두뇌싸움과 심리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즌1의 이준석, 차민수, 성규와 시즌2의 홍진호, 이다혜, 이두희 등은 이러한 능력을 보여준 인물들이었다.
 
'더지니어스2'는 서바이벌이라는 시스템 때문에 매 회 한 명씩 탈락했고, 이상민과 조유영, 은지원, 임요환, 노홍철, 유정현만 남게 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더지니어스2' 8회는 부제 '룰 브레이커'라는 이름이 너무도 거창하게만 들린 방송이었다.
 
메인매치 '마이너스 경매'에서 가넷과 불멸의 징표를 갖고 있는 이상민을 견제하기 위해 연합을 맺은 임요환과 은지원, 노홍철은 필승법을 찾지 못하며 자기 살 길만 찾다가 1등을 이상민에게 내줬다.
 
'마이너스 경매'는 경매를 통해 마이너스(-)점수가 가장 적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으로 숫자를 받기 싫으면 칩이나 가넷을 통해 거부를 하면 된다. 연속되는 숫자가 있으면 점수가 올라가지 않으며, -35까지 분배가 끝난 뒤 칩수를 더해 마이너스 점수가 가장 적은 사람이 승자, 가장 높은 사람이 패자가 되는 게임이다.
 
연합팀은 시작부터 꼬였다. -33을 낙찰 받은 은지원은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숫자를 통해 칩과 가넷을 긁어모을 생각이었으나, 같이 연합한 임요환이 -30을 가져가면서 애초 생각했던 작전이 어그러졌다.
 
이 때문에 은지원과 임요환, 노홍철 사이에서는 분열이 생겼고, 임요환이 가져가는 게 옳아보였던 숫자를 쌓여버린 가넷과 칩 때문에 노홍철이 가져가는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전이 이어졌다.
 
자신의 편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임요환 탓도 있겠지만, 필승법을 찾아내지 못한 은지원과 노홍철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어보였다. 결국 자신에게 필요한 숫자만 받고 높은 숫자는 가넷과 칩을 이용해 거부했던 이상민과 자신에게 필요한 숫자만 받은 조유영이 공동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비록 연합을 짠 임요환, 은지원, 노홍철 팀은 꼴지는 면했지만, 이상민을 1등시키지 못하려는 작전에는 실패했다. 임요환과 마지막까지 수 싸움을 벌인 유정현이 탈락후보로 선정, 노홍철과 데스매치 행을 선택했다.
 
데스매치에서도 맥 빠진 모습은 이어졌다. 유정현과 노홍철 모두 실수를 연발했다.
 
데스매치 종목은 '같은 그림찾기'였다. 이는 같은 그림을 찾으면 전진하고, 틀리면 후진하는 이 게임이다. 결승점에 먼저 도달하거나, 계속된 후진으로 점수가 마이너스가 되면 패배하는 게임이었다.
 
가넷이 많았던 유정현의 출발선은 10이었고, 상대였던 노홍철의 위치는 8이었다. 유정현이 2칸 앞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이에 유정현은 결승점에 먼저 도달하는 작전보다는 정보를 주지 않으면서 노홍철을 먼저 탈락시키는 작전을 썼다. 노홍철이 같은 그림을 쉽게 찾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쓴 방어 전략이었다.
 
유정현의 예상대로 진행됐으나, 4번째 기회에서 노홍철은 그림을 맞추며 전진했다. 그러자 유정현은 바로 흔들리면서, 그림을 보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노홍철이 그림을 맞췄다고 하더라도 아직 한 칸의 차이가 있어, 방어작전을 계속해서 쓰는 것이 더욱 유리해보였으나 유정현은 전략을 황급히 선회했다.
 
이로 인해 기세는 노홍철에게 있어보였다. 하지만 노홍철도 뼈 아픈 실책을 범했다. 계속해서 많은 그림을 열어야했던 노홍철은 유정현이 이미 꺼내든 알파벳 'O'를 다시 한 번 보는 선택을 했다. 기회가 많지 않았던 노홍철에게 있어서는 패배를 자초하는 실책이었다.
 
이에 다시 평정심을 찾은 유정현은 방어전략을 고수했고, 노홍철은 끝내 자신의 앞 그림을 맞추지 못하며 패배했다.
 
이날 '더지니어스2'는 기존 방송보다 맥 빠진 모습이었다. 기발한 발상으로 주어진 룰을 뒤엎는 승부가 보이지 않았다. 뿐 만아니라 배신도 아닌 상황에 자신들끼리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으로 승부가 쉽게 기울었다.
 
치열한 머리싸움 속에서 긴장감을 높여왔던 '더지니어스2'의 장점을 찾아볼 수 없는 1시간이었다.
 
앞서 시청자들은 "홍진호가 탈락했으니, '더지니어스2'는 재미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쉽게도 그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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