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의 법칙'에 출연한 엄정화-문소리-조민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이 시대 40대 여성이 가진 다양한 고민과 속마음을 훔쳐보는 영화 '관능의 법칙'이 베일을 벗었다.
이 영화는 남편과 사별하고 다 큰 딸을 키우는 40대 엄마 해영(조민수 분), 바람 핀 남편 때문에 이혼을 고심하는 미연(문소리 분), 느닷없이 찾아온 20대의 열렬한 유혹에 의심부터 하고 보는 신혜(엄정화 분)를 통해 이 시대 40대 여성의 고민과 사랑을 그린다.
취재진에게 영화를 선공개하고 출연진 및 감독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관능의 법칙' 언론시사회가 28일 오후 2시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영화에서 세 여배우는 40대가 가진 고민과 자신의 사랑을 고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연기를 펼친다. 해영은 목공업을 하는 성재(이경영 분)과 늦은 사랑을 시작했고, 미연은 남편 재호(이성민 분)에게 일주일 세 번씩 잠자리를 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신혜는 갑자기 찾아온 20대 PD 현승(이재윤 분)과 뜨거운 사랑을 펼친다.
영화는 40대 여성도 결혼을 하든 싱글이든, 20대와 마찬가지로 뜨거운 사랑을 꿈꾼다는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담는다. 40대는 물론 20대도 공감할만한 소재라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전망이다.
◇'관능의 법칙' 스틸컷 문소리-조민수-엄정화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날 세 여배우는 공통적으로 '관능의 법칙'이라는 것에 대한 해답을 찾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다소 난해해 보이는 질문에 세 사람은 고민을 거듭하다 의미있는 명언을 남겼다.
먼저 문소리는 "촬영하면서 우리끼리도 그런 얘기를 안 나눠본 것 같다"며 "관능의 법칙은 늙지 않는 것 같다. 20대, 30대, 40대 모두 관능이 있고, 내 나이가 더 들더라도 그 나이대에 맞는 관능이 있는 것 같다. 관능은 늙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조민수는 본능이라는 답을 내놨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색이기는 하지만 각자 가슴안에 있는 본능이 관능의 법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을 남겼다.
끝으로 엄정화는 "나이가 든다고 없어지지 않는 법칙"이라며 "사람들에게 각기 섹시미와 관능미가 있는데, 나이가 든다고 없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관능은 언제나 사람이 가져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 등 여성의 심리묘사를 표현하는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선보인 권칠인 감독은 관능의 법칙을 두고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는 법칙'이라고 설명했다.
권 감독은 "마흔만 하더라도 불혹인데 계속 유혹이 느껴진다. 무엇인가 타의에 의해 포기하는 본능이 있는데, 관능의 법칙은 나이가 들더라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게 되는 법칙이 관능의 법칙"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아무래도 대사나 상황에서 농도 짙은 장면이 넘치고 엄정화와 조민수, 문소리 모두 베드신을 연기하기 때문이다. 세 배우 모두 크고 작은 노출이 있다. 40대 여배우에게도 노출신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듯 싶다.
'관능의 법칙'에서 가장 심한 노출을 한 배우는 엄정화다. 엄정화는 노출신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심하지 않은 선에서 촬영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전했다.
엄정화는 "제목부터가 관능의 법칙이라 어느정도 솔직한 신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그런 신은 부담스럽긴 하다. 촬영 때는 생각보다 길게 찍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문소리 역시 노출신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심정을 연탄 배달부와 비유해 털어놨다.
문소리는 "부담감을 많이 안고 찍는다. 이게 영화 개봉하고 내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 10년이 지나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아직 한국 사회가 그걸 더 부담스럽게 만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소리는 노출에 대해 여배우가 가진 숙명이라고 설명했다. 문소리는 "연탄을 배달하는 일을 하는데 손에 검은 재가 안 묻을 수 없지 않나. 집에 가서 씻으면 된다. 그렇다고 내가 더러운 사람은 아니지 않냐"며 "여배우로서 살아가다보면 힘든일이 많은데, 노출은 그 직업의 특성과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능의 법칙'은 꽃보다 화려하게 만개하는 절정의 40대 나이의 세 여성의 상처와 고민, 사랑, 일, 미래 등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부부나 엄마와 딸, 오랜 친구가 봤으면 좋겠다"는 권칠인 감독의 말처럼 깊은 고민을 공유한 사람들끼리 함께 보면 좋을만한 영화다. 오는 2월 1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