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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전유물 주말극 '젊어졌다'
"젊은 작가들의 외연을 높이고 세대교체도 진행"
입력 : 2014-02-25 오후 1:51:41
◇'참 좋은 시절'·'세 번 결혼하는 여자' 포스터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말 저녁에 방송되는 드라마는 중장년층이 주요 대상이었다. 길고 느리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대가족을 중심으로 중년 배우가 이끄는 점은 주말드라마의 공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공식 없이도 큰 인기를 누리는 주말드라마가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각 방송사들은 자신들만의 색깔로 젊어진 주말드라마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첫 방송한 KBS2 새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이 그 대표적인 예다. 방송 2회만에 시청률 30%를 넘었다. 전작 '왕가네 식구들'의 후광효과를 받았다고 해도 2회 만에 30% 돌파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김희선과 이서진, 옥택연 등을 젊은 배우들을 필두로 전면에 내세워 사랑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뻔한 가족이야기가 아닌 짙은 멜로 감성이 초반부터 강하게 풍긴다. 이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을 통해 감성적인 필력을 과시한 이경희 작가의 작품이다. 그 힘이 방송 초반부터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김수현 작가의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역시 기존 주말드라마의 공식을 깬 작품이다. 가족이야기 속에 불륜과 사랑, 결혼과 육아 등 현실적인 화두를 던지고 있다.
 
언제보더라도 스토리의 이해가 쉬웠던 기존 주말드라마와 달리 호흡이나 전개가 빠른 편이다. 미니시리즈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이지아나 하석진, 송창의, 조한선, 엄지원 등 젊은 배우들을 앞장세운 결혼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있는 것도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특성이다.
 
오는 3월 29일 첫 방송될 예정인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은 복수극이다. 7성급 호텔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속녀와 그녀를 위해 아버지와 적이 된 총지배인의 사랑이야기다.
 
이동욱과 이다해를 투톱으로 임슬옹, 김규선, AOA 설현, 알렉스, 공현주 등 젊은 배우들이 호텔리어로 나선다. 아울러 이덕화, 김해숙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했다. MBC '하얀 거짓말', '황금 물고기', '신들의 만찬' 등을 집필한 조은정 작가의 작품이다.
  
한 드라마국 PD는 "주말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40~50대들은 한때 386세대로 불린 세대"라며 "예전의 40~50대와 달리 젊은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 주말드라마의 감성보다 미니시리즈 감성이 더 어울리는 시청층이라 드라마도 같이 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유에는 능력있는 스타 작가들이 미니시리즈로 진출하면서 과거와 달리 주말드라마에도 캐스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SBS '시크릿 가든'과 '신사의 품격' 등으로 트렌디한 주말드라마를 그린 김은숙 작가를 비롯해 '내 딸 서영이'의 소현경 작가, '참 좋은 시절'의 이경희 작가 등 배우들이 작업을 원하는 작가들이 주말드라마로 진출하면서 캐스팅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주말드라마나 미니시리즈나 캐스팅 경쟁이 치열해졌다. 주말드라마로 성공하면 '국민 OO'이라는 타이틀도 얻을 수 있다"며 "또 스타 작가들이 주말드라마로 입지를 넓혀 위상도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미니시리즈 작가들이 주말극으로 넘어가는 것은 외연을 넓히는 과정임과 동시에 세대 교체의 흐름"이라며 "이 때문에 대가족, 막장 설정 등 주말극의 전형성에서 탈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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