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과 김상중은 '개과천선'에서 연기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정의 따위를 운운하고 싶으면 이 로펌에서 나가. 난 악마도 변호해야되는 변호사니까."
지난 29일 MBC '개과천선'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중 김석주를 연기하는 김명민 대사의 일부다. 정의보다는 고객이 우선이고, 성폭행을 당한 여자보다는 성폭행을 한 재벌가 자제를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 김석주다.
그런 김석주가 우연한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과거에 대한 반성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게 된다는 게 주요 줄거리다. 뛰어난 연기력의 김명민이 복합적인 갈등을 갖고 있는 김석주를 표현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법정 신부터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의 옛 모습을 되찾아가는 과정 등 복잡한 내면 연기가 예고되고 있다.
김명민은 "요리사가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요리할 때 희열을 느끼듯, 배우도 다양한 갈등을 가진 캐릭터를 만나면 희열을 느낀다. 오랜만에 석주를 통해 희열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석주는 2회 말미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3화부터 이지윤(박민영 분)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아가고 조금씩 변화한다. 이후에는 자신이 소속했던 거대로펌의 대표 차영우(김상중 분)와 대적한다.
김명민과 김상중의 연기 대결은 특히 기대감을 모으는 대목이다. SBS '추적자'와 '황금무지개' 등 최근 작품에서 최고의 연기력을 펼쳐온 김상중은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덜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야망과 야욕이 있는 인물이다. 돈이 힘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김상중은 짧고 굵은 대사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특히 "법정에서 무죄라는 건 죄가 없다는 것이 아냐. 죄를 증명하지 못했다는 거야"라는 대사는 차영우가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 인물인지 우회해서 보여준다.
김상중 역시 김명민과의 연기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김상중은 "후배이긴 하지만 좋은 배우와 연기하는 것은 언제나 영광스럽다. 내가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소화하는 것을 보고 감탄하곤 했다"며 "누군가 김명민과의 연기 호흡을 놓고 '연기 배틀'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번 '개과천선'에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던 두 사람은 김석주의 변화로 인해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드라마는 이를 통해 시대의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산부인과'와 '골든타임'에서 우연한 사고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주인공을 통해 정의에 대한 화두를 던졌던 최희라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 한층 더 깊이 있게 정의를 다룰 계획이다.
연출을 맡은 박재범 PD는 "'개과천선'은 석주가 사고로 기억을 잃은 후 자신이 몸 담았던 거대 조직과 싸우는 히어로 물"이라며 "법정판 '본 아이덴티티'"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특수요원이었던 주인공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뒤 사회의 시스템과 맞서는 '본 아이덴티티'와 권력을 가진 자들과 변호사의 싸움을 그리는 '개과천선'이 일맥상통한다는 의미다.
김상중은 "어느 한쪽이 져야 어느 한쪽이 이기는 내용의 드라마"라며 "사회의 추악한 이면을 꼬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과천선'은 3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