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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이정현·한예리..7~8월 극장가의 '홍일점'
입력 : 2014-07-18 오후 1:00:46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여배우가 설 곳이 없다"는 여배우들의 하소연이 이해된다. 7월과 8월 매주 한국영화 대작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부분이 남성 위주의 작품이다. <군도:민란의 시대>나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해무>의 성비는 남자가 압도적이다.
 
그러한 가운데 홍일점으로 나서는 배우들이 있다. <군도:민란의 시대>의 윤지혜, <명량>의 이정현, <해무>의 한예리가 그 인물들이다. 비좁은 틈을 찾아 홍일점으로 나서는 세 배우. 각자 이번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 연기를 펼쳤는지 알아봤다.
 
◇윤지혜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윤지혜,  <군도>가 낳은 신예스타
 
다소 낯선 이름이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이름을 크게 알린 적은 없었다. OCN 드라마 <특수사건 전담반 TEN>에서 활약하며 조금씩 입지를 넓혔지만, 대작의 홍일점으로 투입되기에는 이름의 무게가 그리 무겁지 않았다.
 
이름의 무게와 달리 윤지혜는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명궁 마향으로 분해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극중 마향은 군도 핵심 멤버 중 유일한 여성으로 욕설을 아끼지 않는 화끈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빼어난 활 실력을 자랑한다. 거친 남자들 사이에서 더 세고 강한 아우라를 풍긴다.
 
윤지혜는 이러한 마향을 완벽히 소화한다. 초반 액션의 포문을 열면서 눈을 사로잡는 액션을 펼친다. 또 곰방대를 물고 "지랄하고 자빠졌네"라는 대사를 시크하게 던지는 등 카리스마도 표현한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도 문제없이 소화한다
 
극중 마향을 따르는 두 아이들에게는 엄마와 같은 모습으로 모성애 연기도 보이며, 자신을 좋아하는 천보(마동석 분)과 태기(조진웅 분)와 희미한 러브라인도 그려낸다. 분량이나 비중이 작지 않다.
 
"윤지혜가 누군데 이렇게 연기를 잘해냐"는 말이 취재진 사이에서 돌았다.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기자들이 그와 인터뷰를 신청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 1998년 영화 <여고괴담>으로 데뷔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크게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윤지혜는 이번 <군도:민란의 시대>를 통해 화려하게 복귀했다. 앞으로 그의 승승장구가 기대된다.
 
◇이정현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정현, <명량>의 비운의 여인
 
10대 가수로 출발해 한류 퀸이 된 이정현이 오랜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명량>을 통해서다. 게다가 말을 못하는 벙어리 연기를 펼친다.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번 작품에서 이정현이 맡은 역할은 조선 제일의 탐방꾼 임준영의 아내 정씨여인이다. 극의 홍일점으로 왜적에 의해 모든 가족들을 잃은 후 벙어리가 된 화포장의 딸이다. 극의 스토리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는 비운의 여인이다.
 
이정현은 정씨여인을 통해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은 내공으로 깊은 내면 연기를 펼쳤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명량> 관계자는 "눈빛과 표정만으로 연기를 펼치는데 굉장히 훌륭하다"며 "상업영화에 나선 이정현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정현은 최근 쇼케이스에서 "대사가 없이 눈빛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해서 힘들었지만,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이미 연기와 스타성 면에서 엄청난 입지를 갖추고 있는 이정현이 <명량>을 통해 어떤 연기력을 발산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예리 (사진제공=NEW)
 
◇한예리, 봉준호 감독이 인정한 차기 전도연
 
영화 <코리아>에서 북한 탁구선수 대표 유순복으로 분해 신선함을 안긴 한예리는 <스파이>, <동창생>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자신의 입지를 넓혀왔다. 아울러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초반 도치(하정우 분)의 동생으로 출연해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그런 한예리가 <해무>에서는 홍일점으로 나선다. 한예리가 이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밀항에 오른 조선족 저녀 홍매다. 여섯 명의 거친 남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목숨이 오고가는 긴박한 상황에서 동식(박유천 분)과 절절한 러브라인을 그려낸다. 이제껏 그래왔듯이 뛰어난 연기를 펼친다.
 
<해무> 제작을 맡은 봉준호 감독의 극찬도 이어졌다. 최근 봉 감독은 "<해무>가 한예리를 만난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며 "전도연이 <접속>을 통해 여배우로 크게 성장했듯, 한예리도 <해무>를 통해 큰 성장을 이룰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한국예술종합대학 출신으로 연극무대에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은 한예리의 활약은 <해무>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연출을 맡은 심성보 감독은 "슛이 들어가고, 그가 첫 마디를 던졌을 때 실제 '홍매'가 아닐까 혼동될 정도로 완벽했다"고 치켜세웠다.
 
감독들의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는 한예리 역시 <해무>를 통해 어떤 입지를 구축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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