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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극장가에 분 '명량' 바람..여름 4대 대작 총평
입력 : 2014-08-12 오후 7:07:38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앵커 : 이번 여름 극장가 <명량> 열풍이 거셉니다. 사상 최대 관객 기록을 갈아치울 분위긴데요. 사실 이번 여름에는 한국영화 블록버스터 경쟁이 진행 중입니다. 명량 이전에 개봉했던 <군도>와 지난주 개봉한 <해적>이 있고, 내일이면 <해무>가 관객들을 찾아 옵니다. 여름 극장가를 강타한 한국영화 블록버스터 경쟁에 대해 취재기자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문화체육부 함상범 기자 나왔습니다.
 
함 기자, 먼저 명량을 비롯해서 군도와 해적의 흥행 성적을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 최근 극장가에는 이순신 장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람이 아니라 태풍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흥행세가 거셉니다. 어제죠. 10일까지 <명량>을 본 관객은 1130만명 이상입니다. 오늘까지 합하면 최소 117~80만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기록한 1330만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명량>에 앞서 개봉한 <군도:민란의 시대>의 경우 어제자로 47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이 수치는 손익분기점 480만에 근접한 수치인데요. 당초 1000만 관객을 바라본 예상과는 달리 흥행이 저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개봉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2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요. 이 영화 관계자들은 예상과 비슷한 흐름으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개봉 1주차이기 때문에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 <명량>에 대한 얘기를 더 해봐야겠네요. <명량>이 개봉부터 계속해서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면서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명량>은 진기록의 향연이라 할 정도입니다. 먼저 개봉 첫 날 68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이는 지난해 <설국열차>가 세운 오프닝 스코어 60만을 뛰어넘은 기록입니다. 이어 최단기간 2일만에 100만 관객을 모았는데요. 이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타이 기록입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경우 현충일 특수가 있었습니다. 순수하게 평일 이틀 만으로 100만을 기록한 건 <명량>이 최초입니다. 이후 최단기간 1100만 관객 돌파까지 모든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또 상징적인 기록이 지난 3일 기록한 하루 125만 관객 돌파인데요. 1일 최다 관객수 신기록도 큰 기록이지만, 하루 1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명량>은 이후에도 3번이나 더 24시간 동안 100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사실 이런 흥행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배우나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배급사의 경우 기대이상이라고 말하면서 고무돼 있는 게 사실이고요. 개봉 전 최민식의 경우 젊은 관객층이 이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해 걱정이 컸습니다. 김한민 감독 역시 인터뷰 때 흥행에 대한 초조함이 엿보였는데요. 엄청난 흥행에 <명량> 관계자들도 놀라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앵커 :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명량> 흥행 요인이 무엇일까요?
  
기자 :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먼저 최민식이라는 걸출한 배우에 대한 믿음인데요. 최민식이라는 배우에 대해 연기력을 의심할 만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검증된 배우인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뛰어난 연기를 펼칩니다.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가 첫 번째 이유로 분석됩니다.
 
두 번째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보편성입니다. 요즘 그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고 있는데요. 국민이라면 누구나가 알고 있는 위인이면서도 이순신 장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고 하면 사실 깊게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둔 시점의 고뇌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숨은 드라마가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준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 시국을 비췄을 때 세월호 참사 등 여러 사건이 있었는데, 여러 무능함을 느낀 국민들에게 영화가 리더상을 제시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앞서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을 통해 시대가 원하는 영웅을 그리고 싶었다"고 의도를 밝혔는데요. 이 의도가 절묘한 타이밍에 관객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 <명량>과 맞붙는 군도와 해적에 대해 영화계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군도>의 경우 당초 1000만 관객을 예상했습니다. 손익분기점을 바라보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마케팅에서 아쉬움이 남는데요. 개봉 전 활극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실제 영화는 활극이 암시하는 역동성보다는 인물간의 관계에 더 치중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혹평이 많은데, 일종의 배신감을 느낀 관객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영화는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철저하게 강동원에게만 포커스를 맞추고 나머지 배우들은 장치로만 비춰지는데요. 캐릭터 배분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서 <명량>이 흥행바람을 일으키면서 스크린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이 역시 실패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해적>은 다른 영화들과 달리 가족끼리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김남길과 손예진이 이끌어가는 스토리에서 유해진의 코믹한 연기가 히트를 친 영화입니다. 남녀노소 함께 봐도 무리가 없는 영화입니다.
 
다만 완성도가 부족한 점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는데요. 그럼에도 코믹한 요소가 강해 꾸준한 관객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손익분기점이 500만 관객인데 충분히 관객동원을 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여름 네 영화 중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치고는 선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 당장 내일 영화 <해무>가 개봉합니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영화입니까.
 
기자 :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네 영화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네 작품 중 가장 좋은 영화라고 평하는 기자들도 많습니다.
 
영화는 IMF 때를 배경으로 고기를 잡던 한 배가 돈을 벌기 위해 조선족 밀항을 돕는일을 시도했다가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선원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장점과 약점이 뚜렷하게 보이는 작품인데요. 먼저 제일 큰 장점은 네임밸류입니다. 국내 최고라는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라는 점, 여기에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윤석, 엄청난 팬덤을 자랑하는 박유천이 출연합니다. 이름값이 주는 신뢰도와 대중성은 네 작품 중 가장 훌륭합니다.
 
또 이희준, 김상호, 한예리, 유승목과 같은 연기파 배우들이 모인 것도 장점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배우들의 앙상블과 연기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여기에 <살인의 추억>, <왕의 남자>를 배출한 극단 연우무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점 역시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그만큼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앵커: 단점도 명확하다고 했고,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명량>에 맞설 수 있을까요?
 
기자 : 사실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영화계 공통된 예상입니다. 물론 작품성과 완성도가 좋지만 이 영화가 흥행하기 좋은 조건은 아닙니다.
 
먼저 이 영화는 19세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여름방학 시장에 10대 관객을 놓친 것은 흥행에 분명 악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수백만의 10대 관객을 놓쳤다는 점은 흥행에 있어 불안요소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대중적이라기 보다는 어둡고 잔인한 설정 등 마니악한 정서가 강합니다. 성인 중에도 잔인한 영화를 싫어하는 관객도 많이 있는데요. 이 영화가 얼마나 많은 성인 관객을 흡수할 것인가가 흥행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사실 그리 쉽지만은 않아보입니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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