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코리안페이'를 개발해 한국 지불결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알리페이의 경험과 노하우가 공유된 한국 버전의 알리페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한국의 물류 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IT인력 양성에도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
마윈 회장은 1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불결제 분야의 경우 알리페이 뿐 아니라 코리안페이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알리페이와 협력할 수 있는 한국 파트너사와 현지화 된 지불결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한국의 ▲지불결제 ▲물류 ▲IT 인력 양성 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사업을 국내에서 직접 진행하기 보다는 국내의 많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더욱 손쉽게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마윈 회장이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알리바바그룹)
다음은 마윈 회장과의 일문일답.
-7월부터 한국 대학생들을 청년 인턴으로 채용하겠다고 했다. 또 신규채용은 안하겠다고 했는데.
▲알리바바는 청년들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청년이 미래다. 청년들이 우리 회사에서 일을 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우리가 가진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 뿐 아니라 대만, 홍콩에서도 청년 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7월부터 100명의 한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알리바바 그룹 차원에서 청년들에게 투자를 하는 것이다. 젊은이를 무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곧 한국에서 100명의 청년인턴에 황저우에 오셔서 실습을 할텐데, 잘 보살피도록 하겠다.
만약 직원 중 한 분이 퇴사한다면 보충 차원에서 채용은 하겠지만 신규 채용 계획은 없다. 우리는 연간 총거래량(GMV)가 1조 달러를 돌파 했을때, 전체 임직원 5만명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적이 안 좋아서 채용 인원수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애플과 알리바바가 여러 협력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애플과 여러 협의를 진행 중이다. 첫 단계로 지불결제 부분에서 협력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그리고 애플과 알리바바는 모두 지불결제 외에 다른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을 원하고 있다. 다만, 첫 단추가 중요하기 때문에 첫 번째 협력사업을 잘 추진하려고 한다.
-중국 현지 주유소 5000개를 인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관련된 O2O 신규 서비스를 준비 중인가.
▲내가 주유소 5000개 매수했다는 것은 나도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 사실이 아니다. 다만, O2O 부분에 있어서는 알리바바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추진할 O2O는 온라인 투 오프라인(Online to Offline)이 아니라 오프라인 투 온라인(Offline to Online)이다.
-어떤 기술에 관심이 많나.
▲우리가 자체적으로 판단했을 때 앞으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가 중요해질 것이다. 모바일 기반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시장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O2O도 무선 기반으로 혁신이 이루어질 거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한 시장은 앞으로 청년들에게 더욱 더 혁신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인재 양성 등 다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 있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지불결제와 관련된 새로운 시장도 눈 여겨 보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장의 출현은 기존 전통결제 시장에 있어서는 도전과제가 될 수 있지만 우리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기존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국가는 많은 걱정이 있을 것이다. 오늘날은 90%이상의 결제가 IT기반이다. 미래에는 소위 DT(Data Technology)라고 해서 데이터 테크놀로지가 기반이 될거다. 시장 간의 경쟁이 아니라 하나의 기술과 또 다른 기술과의 경쟁이 될거다.
-한국에 쇼핑몰을 만들어 직접 진출할 계획은.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는 일은 없을 거다. 사실 알리바바의 쇼핑몰 운영은 생각할 수도 없고,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 우리 회사는 다른 업체의 상품 판매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알리바바 본질은 전자상거래업체가 아니라 모든 기업이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도와주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기존 소매업에 종사하는 유통업체들에 DT를 이용해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유통과정을 도와주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한국에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건가.
▲세가지를 할 거다. 지불결제, 물류, 체계적 교육. 지불결제 같은 경우 알리페이 뿐 아니라 '코리안페이'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알리페이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알리페이와 협력할 수 있는 한국의 파트너사를 찾고, 알리페이를 현지화 시키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 현지 물류기업과도 협력하고 싶다. 한·중 양국 뿐 아니라 한국과 전세계를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차세대 신기술을 함께 발전시켜가고 싶다. 또 인재 양성도 체계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알리바바가 한국에 온 것은 우리 비즈니스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 한국과 협력을 통해 한국의 서비스를 할 거다. 한국에서는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가 타격받을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그 반대다.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를 발전시키고 함께 육성시켜나가고 싶다.
-코리안페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금융업계는 천지개벽했다. 미래 10년을 내다본다면 DT가 금융시장에서 대두 될 거다. 한국 금융산업에서도 코리안페이를 만들어진다면, 한국 기업의 혁신과 중소기업 발전에 도움이 될거다.
-알리바바가 한국 IT기업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건가.
▲한국 젊은이들은 혁신력이 강하다. 모바일과 데이터 분야에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직접적으로 전자상거래에 투자할 생각은 없다. 전자상거래를 도울 수 있는 기업에게 관심이 많다. 또 한국의 문화콘텐츠나 문화 혁신 분야 기업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전자상거래 외에 한국 IT기업에게 어떤 기회를 줄 수 있는지 질문했는데, 역으로 묻겠다. 한국 IT기업들은 우리에게 어떤 기회를 줄 수 있나? 한국 기업들에게게 제안을 드리자면, 모바일 기술과 클라우드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앞으로 이러한 기술을 통해 전세계를 가까운 이웃으로 만들어주는 사업을 하고 싶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