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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책임)"지속가능 사회를 위해 청소년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2016년 상반기 지속가능대상 시상식·청소년 지속가능캠프 열려
입력 : 2016-08-08 오전 6:00:00
“지속가능성을 다룬 외신 기사 번역일을 1년 넘게 진행했지만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환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같은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 서로 다른 의견을 교환하고 여러 면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해결책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지속가능대상 시상식 및 2016년 상반기 지속가능캠프’에 참가한 대한민국 지속가능 청소년단 (SARKA) 고등학생 기자 안지호(안양외고 2) 군의 소감이다.
안 군을 비롯한 SARKA 고등학생 기자들은 이날 캠프에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전국 각지에서 온 SARKA 고등학생 기자 60여명과 지속가능 바람 대학생 기자 40여명은 지속가능 의제에 관한 강연을 듣고 팀을 꾸려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내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은?
행사에서는 공정 무역, 리콜로지(샌프란시스코 쓰레기 재활용 기업), 지속가능한 주류 제조 공법, 멸종위기종을 위한 생태계 보호, 전쟁 지역 아동노동 문제 등 SARKA 고등학생 기자들이 직접 번역한 외신을 기반으로 고등학생 기자들이 지속가능성을 탐구했다.
 
토론의 첫 질문은 각 조별로 할당된 외신기사가 내포하고 있는 지속가능성이 무엇인가로 시작됐다. 문예원(이화외고1) 양은 “단순히 착한 행위가 지속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문 양은 ”모든 참여자가 정당한 대가를 받아가는 공정한 무역을 위해 기업, 시민 단체, 정부 등 여러 기관이 협력한다는 점에서 공정무역의 지속가능성을 찾았다“고 말했다.
 
남서연(상산고1) 양은 멸종 위기종 서식지에 관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장기적 계획 수립으로 이어졌다는 기사를 읽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호랑이가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조치가 이루어진다는 부분을 참신한 점으로 꼽았다. 남 양은 “당사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순환 가능한 계획이라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을 찾았다”고 말했다.
 
청소년인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장 토론이 활발했던 주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청소년이 할 수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였다. 지속가능성 이슈 기사를 매달 번역해 온 주역답게 골똘한 고민과 진지한 발언들이 이어졌다.
 
전쟁 지역 아동노동 문제에 대해 토론한 정민서(과천외고2) 양은 학교에서 캠페인 등을 통해 전쟁 접경지역 빈민 아동들에 대한 후원 활동을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위성준(인천만수고2) 군은 “캠페인 등의 청소년 활동이 학교마다, 지역마다 단편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다국적 차원으로 연계되어 국제사회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백시연(이화외고1) 양은 "멸종위기종이 각 국가마다 다르게 나타나기에 국내외 생태계를 비교?분석하는 연구에 참여하여 멸종위기 동물의 서식지 확대에 도움이 되는 연구가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멸종 위기종 서식지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말한 남 양은 “(청소년인 우리도)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업의 물건을 사지 말고, 이를 통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국가적 제도가 필요할지에 대한 질문을 두고 논의는 계속 이어졌다.
인공 살충제 대신 페로몬을 이용한다는 기사를 읽은 이지영(국제고2) 양은 “우리나라 농가에서도 오리 농법이나 우렁이 농법을 이미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는 지속가능한 농법의 개발?확산에 아낌없는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무역을 놓고 토론을 한 정세민(북일고2) 군은 생산지역 노동자들이 도시의 소비자들과 직접 무역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공정무역을 위한 정부적 차원의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휘모(구현고2) 군은 팔레스타인 테러 점령 지역에서 고통 받고 있는 빈민 아동의 삶을 기록한 외신을 읽고 “스위스에서 기본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를 본 따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제도를 고민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청소년도 엄연한 세계시민…정기적인 지속가능성 토론의 장으로 거듭나길
평소에 나누지 못하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토론시간은 당초 예상했던 시간을 훨씬 초과했다. 이날 진행을 맡았던 지속가능 바람 정지형(경희대3) 대학생 기자는 “고등학생들의 열띤 토론 덕에 행사의 의미가 더욱 깊었다”며 “이번 지속가능 캠프가 청소년들에게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고민케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속가능캠프에 앞서 지속가능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지속가능대상 대학생 부문 수상자는 공인영(숙명여대 4), 박예람(성신여대 4), 서종민(한양대 4), 윤호연(고려대 4), 조응형(고려대 4)으로 총 5명이 수상했다. 지속가능대상 청소년 부문은 박하나(이화외고 2), 연휘모(구현고 3), 오민지(대일외고 2), 위성준(인천만수고 2), 정민서(과천외고 2), 정승원(미추홀외고 3)으로 총 6명이 수상했다.
 
“삶의 작은 부분에 변화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지속가능한 사회에 일조할 수 있다고 느꼈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박예람 씨는 “앞으로 지속가능캠프가 계속되어 더 많은 청소년 대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관해 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시민으로서 소비자’라는 제목으로 문은숙 서울연구원 초빙선임연구위원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기대와 행동’이라는 제목으로 안치용 지속가능경제연구소장이 각각 강단에 섰다.
 
‘지속가능대상 시상식 및 지속가능캠프’(2016년 상반기)는 국회CSR정책연구포럼,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KSRN),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사)지속가능대한민국이 주최했으며 다음 캠프는 2016년 겨울방학에 개최된다.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지속가능대상 시상식 및 지속가능캠프'가 끝나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SRN
 
KSRN 정윤하·이윤기자
편집 KSRN기획위원회(www.ksrn.org)
손정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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