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지난해 혼인 건수가 28만1600건으로 1974년 25만9100건 이후 가장 적었다. 조혼인율도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5.5건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은 전년대비 7%(2만1200건) 줄어든 281600건이었다. 이는 1976년 이후 처음으로 30만건 아래로 떨어진 수치이며 1974년 25만9100건이후 두번째로 낮은 것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 5.5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혼인 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남자 30대 초반(1만1800건, -9.7%), 여자 20대 후반(9000건, -8.2%)였다.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연령별 혼인율은 남녀 모두 20대 후반에서 전년보다 각각 10.7%(-4.4건), 8.8%(-6.4)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남성 혼인율은 30대 초반(59.3건)이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36.8건), 30대 후반(24.3건) 순이었다. 20대 후반의 혼인율은 사상 처음으로 40건대 아래로 하락했다.
여성 혼인율은 20대 후반에서 66.5건으로 가장 높았다. 30대 초반의 혼인율은 50.1건을 기록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8세, 여자 30.1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2세, 0.1세 상승했다.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가 전체 혼인의 78.5%, 남녀 모두 재혼은 11.4%를 차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600건으로 전년 대비 3.2%(700건) 감소했다.
한편, 이혼 건수는 10만7300건으로 전년 대비 1.7%(1800건) 감소했다.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가장 낮았다.
연령별 이혼율은 10년 전에 비해 남자 30대 후반서 35.9%, 여자는 30대 초반에서 35.3%로 가장 크게 줄었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전체 이혼의 30.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5년 미만 이혼(22.9%)를 차지했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 47.2세, 여자 43.6세로 전년 대비 각각 0.3세 상승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건수가 42년만에 가장 적게 나타난 것은 인구구조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 사회적 인식변화 등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주혼인연령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하고 이 연령대의 실업률이 높고 전월세 가격이 높아지는 등 혼인과 관련된 경제적 여건지 좋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2000년 이전까지 미혼 남자 중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70%였는데 지금은 40%대로 낮아지는 등 인식이 변화해 혼인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혼인이 줄어들다 보니 이혼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은 전년대비 7%(2만1200건) 줄어든 281600건이었다.자료/통계청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