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 기자]화학물질 노출 우려가 높은 부동액, 자동차용 워셔액, 습기제거제, 양초 등이 '위해우려제품'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생활화학제품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스프레이형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에 사용되는 살생물 물질에 대한 안전기준이 마련된 것이다.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위해우려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 개정안을 5일부터 20일 동안 행정예고한다고 4일 밝혔다.
개정안은 가습기살균제와 같이 호흡노출 우려가 있는 스프레이형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에 사용되는 살생물 물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스프레이형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에 대한 위해성평가 결과와 표준시험절차 유무를 고려해 해당 제품에 사용가능한 살생물 물질 목록을 마련하고 해당 물질 각각에 대한 함량제한 기준이 제시했다.
다만 환경부는 기업의 불필요한 시험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살생물 물질 목록 전체가 아니라 제품에 실제로 사용된 살생물 물질에 대해서만 자가검사를 받도록 했다. 자가검사는 위해우려제품을 생산·수입업자가 제품이 화평법에 따른 안전기준 등에 적합한지 여부를 분석기관의 시험분석을 거쳐 확인하는 행위다.
또 사용가능한 살생물 물질 목록에 없는 살생물 물질을 사용할 경우에는 환경부의 사전검토를 받도록 해 안전성이 입증되는 경우에만 제품에 사용될 수 있도록 안전기준을 강화했다.
고시 시행 당시 이미 제품에 사용중인 살생물 물질은 1년 안에 사전검토 계획 자료를 환경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하고 계획 이행 기간 동안 사전검토를 받아야 한다.
개정안은 위해우려제품으로 5종을 새로 지정하고 안전기준을 신설했다.
화학물질 노출 우려가 높은 부동액, 자동차용 워셔액, 습기제거제, 양초 등 4종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이관 받아 위해우려제품으로 신규 지정했다.
나머지 1종인 틈새충진제는 최근 가정에서 화장실 타일의 사이를 메꾸는 줄눈보수제 등으로 사용범위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위해우려제품으로 신규 지정했다. 폼알데하이드 등 12종의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기준도 마련했다.
특히 자동차용 워셔액 성분 중 하나인 메틸알코올은 인체에 흡수될 때 중추신경계 마비, 실명 등의 위험이 있어 유럽화학물질청(European CHemicals Agency)의 위해성평가를 반영해 자동차용 워셔액에 사용되는 함량 비중을 0.6% 이하로 설정했다.
이 외에도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OEM)과 제조자 설계생산 방식(ODM)으로 생산된 위해우려제품의 경우, 원청사업자를 자가검사의 주체로 명시해 제품 안전관리의 책임을 원청사업자가 지도록 했다.
류필무 환경부 화학제품관리과장은 "스프레이형 제품에 사용되는 살생물 물질에 대한 안전기준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위해우려가 큰 비관리품목을 위해우려제품으로 신규 지정하는 등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화학제품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스프레이형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에 사용되는 살생물 물질에 대한 안전기준이 마련됐다. 또한 부동액, 자동차용 워셔액, 습기제거제, 양초, 틈새충진제가 위해우려제품으로 새롭게 지정됐다.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