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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어린이집 늘어나는 요양기관
복지부, 사립 어린이집 경영난에 문 닫아…장기요양기관 정원 올해 20만 돌파
입력 : 2017-04-06 오후 2:47:48
[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 기자]출산율이 계속 낮아지면서 영유아의 수가 줄어들면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어린이집과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인들을 돌봐줄 요양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2000년 1만9276개에서 2013년 4만3770개로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4년 4만3742개, 2015년 4만2517개, 지난해 4만1084개로 매년 1000개가 넘는 어린이집이 문을 닫고 있는 셈이다.
 
어린이집이 계속 문을 닫는 이유는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어린이집에 보낼 영유아의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출산율 저하가 원아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정원을 채우지 못한 어린이집이 적자에 허덕이다 폐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어린이집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전국의 어린이집 수가 4만개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종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홍보이사는 "공립유치원과 직장보육시설은 교육비가 들지 않지만 사립은 교육비가 들어 부모들이 공립을 선호하기 때문에 사립유치원은 운영난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공립유치원을 늘릴 게 아니라, 사립유치원을 지원하는 쪽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더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저출산 등으로 인해 어린이집은 줄어들고 있지만 장기요양기관의 수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령화율은 2012년 11.7%에서 2015년 13.1%로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작년 기준 5169만6216명의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은 13.5%로 699만5000여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장기요양기관의 수는 2011년 1만4918곳에서 2012년 1만5056곳, 2013년 1만5704곳, 2014년 1만6543곳, 2015년 1만8002곳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관수가 늘어나면서 장기요양을 이용할 수 있는 정원도 2015년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의료기술이 좋아지면서 고령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자녀들이 부모를 모시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당분간은 그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노인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노인들의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요양기관의 필요성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2000년 1만9276개에서 2013년 4만3770개로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다.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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