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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로 눈앞에서 사라진 녹조…다시 더워지면 돌아올 가능성
내린 비로 영양염류 유입 증가…환경부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
입력 : 2017-07-09 오후 3:54:06
[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많은 비로 올해 장마 기간에 강·하천들의 녹조가 사라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마가 끝나고 날이 뜨거워 지면 지금 보다 더 심한 녹조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다.
 
녹조는 하천과 강에서 녹조류와 남조류가 크게 늘어나 물빛이 녹색이 되는 현상으로 느린 유속과 높은 수온, 햇빛의 양이 많을 때 잘 발생한다.
 
하지만 장만철엔 많은 물이 강물로 흘러들고 댐이나 보의 수문이 개방되면서 뭉쳐있는 남조류가 흩어져 녹조 현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 또한 비가 오게 되면 해가 사라져 일사량도 줄어들면서,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의 번식을 진정시킬 수도 있다. 높은 수온과 일사량(햇빛), 물의 속도 저하, 이 세가지 요인을 장맛비가 일정 정도 해소해주는 것이다.
 
문제는 보통 장마가 끝난 후 녹조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마철 내린 비로 인해 질소나 인 등의 영양염류가 물을 타고 강으로 유입돼 녹조류와 남조류의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가축분뇨와 비료 등 인위적인 요인과 나뭇잎, 배경농도 등 자연적 요인의 영양염류들이 빗물에 쓸려 강으로 유입되고 장마가 끝난 후 무더위가 찾아오면 녹조가 급증하는 이유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몇년동안 녹조발생 자료를 살펴보면 보통 장마 전보다 장마 후 녹조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장마기간 빗물을 타고 영양염류가 강으로 유입되면서 녹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물환경정보시스템 조류정보 자료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창녕함안보의 6월 남조류 개체수는 평균 1만7129 cells/㎖였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된 7월 2485 cells/㎖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된 8월에는 7만8425 cells/㎖수준까지 많아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장마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염 물질들이 강과 하천으로 바로 유입돼 보통 장마가 끝난 후 1~2주 후 녹조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한다"며 "특히 6월에 깨끗했던 수역도 장마가 끝난 후에는 녹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한 예로 올해 대청호의 경우 아직 녹조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장마가 지나간 후인 8월부터 녹조가 생기기 시작할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6~7월 평균 남조류 개체수가 25~27 cells/㎖에 불과했지만 8월 8923 cells/㎖로 증가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장마가 끝난 후 녹조가 크게 번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 시행하고 있는 대책 말고는 따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강으로 자연적으로 흘러드는 영양염류를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장맛비를 타고 강 전체에 걸쳐 흘러드는 오염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강 주변 오염원들에 대한 감속과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산과 지하수 등 자연적으로 흘러드는 영양염류까지 확인해 차단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녹조 방지 대책으로 시행하고 있는 활성탄과 수차 운행, 지속적인 강·하천 감시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 녹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근 4대강 대형보를 상시개방하는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망원 한강공원 내 성산대교 하부에서 시민들이 녹조로 물든 한강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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