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사회책임)12개 한국기업, CDP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리더십 A’ 획득
리더십 A 전세계 기업, 기후변화 112개·물 경영 74개
입력 : 2017-10-30 오전 8:00:00
기후변화·물·산림자원 등 환경과 관련한 전세계 금융기관 주도의 정보공개 이니셔티브인 CDP 평가에서 우리나라 10개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에서 최고 단계인 Leadership A(리더십 A)를 획득했다. 물 경영에서는 2개 기업이 리더십 A에 포함되었다.
 
CDP한국위원회(사무국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에 따르면, 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 평가인 ‘CDP Climate Change’에서 KT,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신한금융그룹,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물산, LG전자, 삼성전자, 현대글로비스가 리더십 A를, 물 경영 정보공개프로젝트인 CDP Water에서는 LG이노텍과 삼성전자가 리더십 A를 획득했다.
 
CDP의 기후변화 대응 평가에서 리더십 A를 획득한 10개 기업 중 KT,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신한금융그룹, LG디스플레이는 국내 기업 중 상위 5개 기업만 편입되는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Carbon Management Honors Club)에 포함되었다. 특히 KT는 5년 연속 이 클럽에 편입되었고, 현대건설과 신한금융그룹은 4년 연속 편입되었다.
 
CDP의 물 경영 평가에서 리더십 A를 획득한 LG이노텍과 삼성전자는 각각 최우수 기업과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다. 풀무원은 리더십 A-를 획득했다.
 
올해 CDP에 자사의 환경 관련 정보를 공개한 전세계 기업의 수는 6300여개 이상이다.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은 전세계의 55%에 달한다. 이중 CDP 기후변화 대응 평가에서 리더십 A를 획득한 기업은 112개 뿐이며, 물 경영에서는 74개 뿐이다. CDP에서 리더십 A를 획득했다는 건 기후변화 대응과 물 경영에서 세계적인 수준인 리더 기업임을 의미한다. 리더십 A를 획득한 기업은 CDP 글로벌 보고서인 ‘A List'(A 리스트)에 기업명이 등재되며 특히 환경 관련 전세계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CDP의 평가체계는 기업 응답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Disclosure(공개) 단계, 환경 이슈?리스크?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업의 인식 수준을 평가하는 Awareness(인식) 단계, 환경 이슈 대응을 위한 기업의 활동?정책?전략을 평가하는 Management(관리 혹은 경영) 단계, 그리고 환경경영 관련 우수사례 및 리더십을 평가하는 Leadership(리더십) 단계로 구분된다. 리더십 A를 획득하려면 이전 단계에서 모두 80점 이상을 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제외한 배출원이 없어야 하고 온실가스 총배출량 중 최소 70% 이상 제3자 검증을 받아야 하고 CDP 영국 본부와 지역사무소의 평판위험 체크도 통과해야 하는 등 8가지의 추가조건들을 만족시켜야만 한다. 리더십 A를 획득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CDP에서 리더십 A를 획득한 기업들인 ‘A List’를 토대로 구성된 ‘STOXX Global Climate Change Leader 지수’는 벤치마크인 ‘STOXX Global 1800 지수’ 대비 5년간 26%에 달하는 초과성과를 거두었다. 즉 가장 높은 기후변화 대응 수준을 보여준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더 높은 투자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기후변화 리스크가 금융기관의 투자자산 가치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CDP는 전세계 92개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CDP를 통해 전세계 주요 기업들에게 정보공개를 촉구하는 금융기관들은 올해 800개가 넘는다. 이들 기관들은 CDP의 정보를 기업관여(engagement)나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자료는 물론 투자·대출·보험 등을 위한 평가정보로 이용한다. 전세계 2위의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CDP를 활용해 기후변화 등 환경 관련 기업관여와 투자활동을 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금융기관이다. CDP 정보는 CDP 유엔(UN)에서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뢰성이 그만큼 높다. 실제로 CDP는 전세계 주요 지속가능성 평가 지수(혹은 이니셔티브)들의 인지도와 신뢰성 등을 평가하는 ‘Rate the Raters' 조사 결과,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DJSI), FTSE4Good 등을 제치고 부동의 신뢰도 1위를 자랑한다. 인지도는 세계 2위다.
 
CDP한국위원회의 장지인 위원장은 “새 정부 들어 사회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가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금융기관들이 사회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을 위한 기업관여를 위해 CDP의 데이터를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CDP에 우리나라 금융과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응함으로써 리스크를 예방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 argos68@naver.com
손정협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