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웹젠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3년 만에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시하는 ‘기적MU:각성’을 앞두고 흥행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적MU:각성은 웹젠의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중국 1위 게임 업체인 텐센트가 직접 퍼블리싱한다. 여기에 지난 9월 중국에 출시된 ‘대천사지검H5'는 출시 24일 만에 누적 매출 1억위안(약 170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기대도 높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웹젠의 주가는 올해 1만5000원으로 시작, 7일 2만9350원에 마감해 주가가 100% 가량 상승했다. 지난 6일에는 52주 신고가 2만99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웹젠의 주가는 오랜기간 부진을 겪었다. 2003년 화려하게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단숨에 5만5300원까지 치솟았지만, 신작 PC 온라인 게임 흥행 실패에 모바일 게임 시장 진입이 늦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주가가 3000원대에서 1만원대를 오갔다. 지난해에는 웹젠 소액주주들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목적으로 하는 경영권분쟁 소송을 제기하면서 위기설도 돌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웹젠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웹젠을 흥행 신화로 이끌었던 ‘뮤’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한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되기 때문이다. 웹젠은 올해 뮤 IP 기반으로 한 기적MU:각성을 중국에서 출시하고, 국내에서는 신작 웹게임 ‘뮤 템페스트(MU TEMPEST)’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에서 기적MU:각성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높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적MU:각성의 사전 예약자 수가 500만까지 빠르게 증가 중인 만큼 신작의 흥행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며 “중국 로열티 매출과 국내 매출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이익이 대규모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상승 사이클을 고려하면 웹젠의 목표주가는 3만2000원까지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뮤 IP 기반의 대천사지검H5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대천사지검H5는 9월 29일 중국 퍼블리싱 업체인 ‘37후위’를 통해 정식서비스를 시작했고, 모바일과 PC 연동이 가능한 HTML5 기술로 제작됐다. 출시 24일 만에 누적 매출 1억위안(약 170억원)을 달성하면서 향후 웹젠 매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부터 발매된 신작 매출이 온기로 반영되면서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며 “뮤 IP 기반으로 한 게임의 흥행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젠 관계자는 “대천사지검H5가 중국 웹게임 시장에서 선전하는 등 신작 게임들의 출시로 향후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웹젠의 매출액은 지난 2014년 735억원에서 2015년 2422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가 2016년 2200억원으로 주춤한 상태다. 영업이익도 2014년 142억원에서 2015년 747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572억원으로 감소했다. 2015년 웹젠은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을 출시하면서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뮤’의 시작은 지난 2001년 ‘뮤 온라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웹젠은 국내 최초로 풀 3D MMORPG 뮤 온라인을 출시하고, 1년 만에 국내 매출 2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대만, 중국, 일본, 필리핀 등지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뮤 온라인은 2003년 중국 진출과 함께 동시접속자수 38만명, 5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현재까지도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웹젠은 성공한 게임 뮤 IP를 바탕으로 다각화된 서비스 계약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웹툰, 웹드라마 등 2차 파생상품으로 활용이 가능한 콘텐츠 사업과 브랜드 상품(MD)을 기획하고 있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게임개발력을 높이는 가운데 여러 파트너사와 IP 사업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작 출시 등 올 하반기와 내년을 대비한 여러 사업들을 차례로 실행해 가겠다”고 전했다.
웹젠의 신작 웹게임 ‘뮤 템페스트(MU TEMPEST)’. 사진/웹젠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