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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샘코, '유일 항공기 도어업체' 성장성 부각이 과제
19일 종가 8250원…공모가 대비 25% 부진
입력 : 2017-12-20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항공기 도어시스템 전문기업 샘코(263540)가 지속적인 항공기 수요 증가와 기존 노후화로 인한 교체 수요로 내년도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샘코는 오는 2020년 매출 779억원, 영업이익 121억원 달성을 목표로 항공기 도어 개발 점유율을 늘리고 ▲복합재 부품 제작 및 조립 ▲대형 항공기 구조물 조립 확대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샘코는 2002년에 설립된 국내 유일의 항공기 도어시스템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승객용도어, 화물용도어와 점검도어 등을 제조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 ‘수호이’와 미국 ‘스피릿’, 유럽 ‘에어버스헬리콥터’ 등 글로벌 메이저 항공기 제조 회사에 도어시스템, 점검도어 등 관련 제품을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매출의 82%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항공기 도어시스템은 전세계에서 샘코를 포함한 주요 5개 회사가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 중 도어시스템의 핵심 요소인 EPAS(비상동력장치)의 경우 샘코를 포함해 2개 회사만이 생산 중이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성은 입증했지만,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샘코는 19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4.40% 하락한 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1만1000원) 대비 25% 낮은 주가다. 샘코는 지난 9월15일 기술특례로 상장한 첫날부터 ‘공모가 하회’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시초가 1만2000원 대비 14.58% 하락한 1만2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후에도 꾸준히 주가가 하락해 10월에는 신저가 7000원까지 주저앉았다.
 
상장 당시 샘코의 예상 시가총액은 110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19일 기준 샘코의 시가총액은 655억원으로 예상 가이던스의 절반에 불과하다.
 
당초 시장에서는 샘코에 대해 고객사 확대와 기존고객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면서 품목 다변화를 통한 실적 성장도 예상했다.
 
하지만 7월부터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과 연이어 터지는 회계분식, 불확실성에 항공 관련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당시 한국항공우주는 방산비리 문제와 회계분식 문제가 확대되면서 상장폐지 우려까지 불거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항공 관련 기업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샘코 상장이 이뤄졌다”며 “이후 바이오 관련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부품 기업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기술특례로 상장했던 항공기 종합부품 기업 하이즈항공 역시 지난 7월 9500원대에서 19일 종가(7090원) 기준으로 현재 25% 넘게 하락한 상태다.
 
회사 측은 꾸준한 실적 성장을 통해 주가도 점차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샘코 관계자는 “항공기 산업 특성상 장기간의 수주 계약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향후 추가 수주를 통해 매출 확대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성장과 함께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매출은 지난 2014년 313억원에서 ▲2015년 275억원 ▲2016년 2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5.6% ▲2015년 6.3% ▲2016년 8.5%로 증가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항공기 시장은 국제여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확대 추세다. 국제여객 수요는 과거 5년간 연평균 6.2% 성장했다. 키움증권은 “항공사 경쟁 심화에 따른 저가 항공운임 공급이 확대됐다”며 “미국, 유럽, 호주 등 선진국의 소비도 견조해 세계여행객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샘코는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산청군 금서면 매촌리 제2일반산업단지 1만8027㎡ 부지에 산청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현재 가동 중인 사천 1·2공장에 이은 3공장이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가 경쟁력과 레퍼런스 누적을 통해 입지가 향상될 것”이라며 “2020년 예상 매출액은 779억원으로 2017년 대비 134%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항공기 도어시스템 전문업체 샘코가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샘코 공장 내부. 사진/샘코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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