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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 분쟁, 이병철 부회장 경영권 확보로 매듭
권성문 회장 요구 우선매수권행사 조건 이 부회장측 수용
입력 : 2018-01-03 오후 6:35:12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KTB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이 이병철 부회장의 최대주주 등극으로 마침표를 찍는 모양새다. 이병철 부회장이 앞으로 최대 800억대의 지분인수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만 변수로 남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병철 부회장 측은 권성문 회장 측과 최대주주 변경 관련 논의 끝에 권 회장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부회장은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 24.28%(1714만3226주) 가운데 18.76%(1324만4956주)는 662억2478만원(주당 5000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최종 합의에 따라 이병철 부회장은 지분 38.28%로 2대 주주에서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20년 가까이 KTB를 이끌었던 권성문 회장은 보유한 지분을 이 부회장에게 넘기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의 인연은 지난 2016년 시작됐다. 당시 권 회장은 공동 경영에 나서겠다며 이병철 부회장을 영입했다. 당시 권 회장은 이 부회장과 가까운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영입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KTB행이 무산되면서 권 회장과 이 부회장 사이에 미묘한 갈등기류가 만들어졌다. 김 전 회장이 그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합류 불가' 뜻을 밝혔고, 이때부터 경영권 분쟁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8월 권 회장의 이른바 '갑질 논란'과 배임·횡령 의혹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 사실이 잇달아 보도됐고, 9월부터 검찰 조사가 시작돼 KTB투자증권 본사 내 권 회장 사무실과 권 회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기도 했다.
 
권 회장은 지난달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이후 공격적으로 KTB투자증권 지분 매입에 나섰다. 지분율을 24.28%까지 늘려가며 이 부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벌려갔다. 하지만 3일 권 회장은 이 부회장과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경영권 분쟁을 종결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 회장에 대한 비위 제보가 끊이지 않은 배경에 이 부회장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며 "권 회장이 이 부회장을 영입해 사세확장을 꿈꿨지만, 공격을 받고 경영권을 뺏긴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은 종결 됐지만 자금 출처 증빙과 인수자금 완납이라는 쟁점은 남아 있다.
 
권성문 회장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면서 이 부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지분을 넘겨받기로 했지만, 800억대의 자금을 단기간에 마련해야 한다.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이 합의한 조건에 따르면 임직원들의 고용승계, 계약 후 일정기간 내 자금 출처 공개 등이 명시돼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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