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신한금융은 지난해 2조91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5.2% 늘어난 수치로 3조1000억원을 달성했던 2011년 이래 최고치다.
다만 작년 말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시장 기대치인 3조원의 벽은 넘지는 못했으며 4분기 당기 순이익도 직전분기 보다 74.1% 줄어든 2115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본원적 수익인 이자부문 이익의 견조한 증가과 함께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성장을 통해 2014년부터 4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4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은 최근 들어 가장 대규모로 실시한 연말 희망퇴직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별 경영성과를 보면 신한은행이 지난해 순익이 1조7110억원으로 2016년보다 11.8%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151억원으로 3분기에 견줘 97.4%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연간 5.9% 성장률을 시현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5.6%, 기업대출은 6.3% 성장했다. 특히 비외감 중소기업 대출이 연간 14.0%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개선된 1.58%를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0.07%포인트 상승한 1.56%를 나타냈다.
은행 글로벌사업 순이익은 30.8% 성장하며 2016년도 대비 553억원 확대된 2350억원을 달성했다. 비이자이익 부문은 유가증권 매각 이익 감소와 일회성 유가증권 감액 등의 요인으로 1년 전 보다 23.5% 감소했지만 수수료 이익은 12.0% 성장했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희망퇴직 비용 증가 등으로 7.9% 증가했으며 연간 누적 대손비용은 4603억원으로 33.1% 축소됐다.
작년 12월말 기준 신한은행 연체율은 0.23%로 전년말 대비 0.05%포인트 감소했으며, 은행 NPL비율 또한 0.5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비은행 그룹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의 성장에 힘입어 1년 전보다 31.1% 오른 1조3710억원으로 조사됐다.
신한카드의 작년 순이익은 9138억원으로 2016년도에 견줘 27.6% 증가했고,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보다 10.9% 떨어진 1332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83.6% 오른 2119억원으로 나왔으며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내렸다.
이밖에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876억원으로 1년 새 158.8% 늘었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와 신한저축은행은 각가 128억원(지분율 감안후), 168억원의 순익을 나타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자산 성장이 3분기 연속으로 이뤄지고, 그룹의 주요 성장 동력인 이자이익도 전년 대비 8.8% 성장했다”며 “그룹 비이자 부문에서는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신탁부문과 펀드·방카 부문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원신한(One Shinhan) 전략의 일환으로 지주, 은행, 금투, 생명 4개사 겸직의 그룹 투자사업부문인 GMS(Global Markets and Securities) 사업부문이 출범했다”며 “이를 통해 고유자산의 운용에 있어 그룹 차원의 전략적 방향을 정립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차별화된 실적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2018년에는 더욱 더 가시적인 성과창출을 시현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며 “4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이어온 신한의 리스크 관리 및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 경상 대손비용 안정화와 함께 그룹의 판관비 및 영업이익경비율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는 2017 회계연도에 대한 그룹의 보통주 배당안을 전년과 동일한 1450원으로 결의했다.
배당안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면 보통주 배당성향은 약 23.6%, 배당 시가 수익률은 약 3%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사진/신한금융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