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대구은행 채용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은행의 채용 비리 과정에서 ‘윗선 개입’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구지검 특수부는 최근 대구은행 실무진과 일부 임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결과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등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대구은행 본사 인사부서와 IT센터 등을 2차 압수 수색하고 2015년 이전 채용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수사 의뢰한 2016년 신입행원 채용 비리 수사 과정에서 2017년과 2015년도에도 유사한 형태의 비리 혐의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검찰은 대구은행 전 인사부장 2명과 인사 실무자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으며, 2차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해 관련자들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대구은행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회장의 회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정원 대구은행 노조 위원장은 "박인규 회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제기된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소환조사가 예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지배구조 개선이나 후계구도에 대한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박인규 회장 본인은 즉각 지주회장 직과 은행장 직을 조건 없이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은행 노조가 박인규 회장의 사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대구은행 노동조합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