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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법정관리 신청 준비중…자구안 제출시 검토는 할 것"
성동조선 사례 적용시 법정관리 신청까지 2주 여유
입력 : 2018-04-10 오후 6:17:22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이 자구계획안 및 노사확약서의 제출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함에 따라 법정관리 신청 준비에 들어갔다. 다만,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까지 요구한 수준의 자구계획안이 제출되면 재검토에 들어가겠는 여지는 남겼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0일 "현재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STX조선해양 노사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제시했던 수준의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법정관리 신청 전에 제출한다면 다시 논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데드라인이었던 지난 9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자구계획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TX조선해양은 자구계획안 중 인건비 부분에 대한 상호합의에 근접했다며, 10일 오전까지 조합 내부절차에 따라 세부 사항을 결정하고 결과를 채권단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산은 등 채권단은 예고했던대로 10일 자구계획이 제출되지 않음에 따라 원칙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한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산은은 지난 8일 STX조선해양에 대해 ▲독자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 계획 실행 ▲LNG, LPG 수주 확대 등 사업재편 등 원칙하에 은행 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에 대한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에는 원칙대로 법정관리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채권단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까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STX조선해양에 요구했던 수준의 자구계획이 제출된다면 이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힘에 따라 STX조선해양은 약간의 말미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성동조선의 경우 정부가 법정관리를 결정하고 신청까지 2주가 걸렸지만 STX조선해양에도 비슷한 기간이 남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자구계획안이 제출된다고 요구한 수준을 채워 산은이 이를 수용할 수 있느냐는 문제도 남는다.
 
산은은 고정비를 40% 감축을 요구하며 3월 기준 695명의 생산직 직원을 200명 안팎으로 줄이라고 요구했었다. 그러나 이어진 희망퇴직 및 이직 신청에서 희망퇴직 104명, 협력업체 이직 40명 등 총 144명 신청에 그치는 등 인력감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까지 딱 며칠이 걸린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법정관리 신청시) 회생계까지 같이 내는 상황도 있으며 성동조선의 경우 청산을 목표로 하는 등 케이스마다 신청까지 걸리는 기간이 다르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0일 "STX조선해양 노사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제시했던 수준의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법정관리 신청 전에 제출한다면 다시 논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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