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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코앞인데 금융권 마케팅 잠잠
'축구협회 후원사' 하나은행만 이벤트, 광고규제·정치이슈 등 영향
입력 : 2018-06-11 오후 4:14:07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월드컵과 연계한 금융권 이벤트가 전무한 상황이다. 앰부시(매복) 마케팅 규제로 월드컵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금융사가 한정적인 데다 굵직한 정치이슈가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예차갑게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 중에서는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KEB하나은행만 러시아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축구 국가대표팀 승리를 기원하는 콘셉트로 예·적금을 출시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8'을 내놨다.
 
이 상품은 16강에 진출하면 연 0.3%P, 8강 진출 시 0.6%P를 더해주는 상품으로, 최고 연 3.0%(3년)의 금리를 줬다. 가입 고객 중에서는 추첨을 통해 국가대표팀 평가전 입장권과 K리그 경기 입장권, 대표팀 사인 유니폼·축구공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하나은행을 제외하면 월드컵 이벤트 상품은 은행권에서 찾아볼 수 없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만 해도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예·적금을 출시하거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하지만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선 FIFA의 마케팅 규제가 보다 강화됐다. FIFA는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홍보와 마케팅에 월드컵을 이용하는 앰부시(매복) 마케팅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고,기업이 앰부시 마케팅을 하다가 적발되면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당할 수 있다.
 
정치 이슈와 맞물려 월드컵 열기가 뜨겁지 않은 이유도 있다. 대북 이슈와 지방선거 때문이다. 오는 1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점도 관심을 분산시키는 요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초에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이 있었고, 월드컵을 앞두고 굵직한 이슈가 많은 상황"이라며 "월드컵 마케팅 규제까지 강화됐기 때문에 굳이 무리하게 나서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듯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을 제외하면 월드컵 응원 열기는 은행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다. 사진은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한 'KEB하나 축구놀이터' 개관식에서 함영주 은행장이 시축을 하는 모습. 사진/하나은행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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