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수취하는 배드뱅크, 행복기금 등 가계재기지원 사업의 수수료가 해마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갈수록 행복기금 사업의 이용자들이 줄어들고, 또 이를 관리하는 공사 측의 인력도 줄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연체채권 채무조정, 바꿔드림론, 소액대출 등 가계재기 지원 사업을 국민행복기금으로부터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관리하면서 국민행복기금으로부터 수수료도 수취한다.
우선 캠코가 수취한 '배드뱅크' 수수료는 해마다 감소하는 중이다. 배드뱅크는 부실채권을 인수한뒤 채무조정하는 사업이다. 해당 수수료는 2013년 166억원, 2014년 157억원, 2015년 155억원, 2016년 143억원, 2017년 137억원, 올해 24억원으로 줄었다.
바꿔드림론, 소액대출 사업이 포함된 '행복기금' 사업의 수수료도 줄었다. 2013년 429억원, 2014년 420억원, 2015년 380억원, 2016년 334억원, 2017년 453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192억원으로 더 줄었다.
이때문에 캠코가 진행한 총 가계재기지원 사업의 수수료는 2013년 595억원에서 올해 220억원으로 급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바꿔드림론, 소액대출 등 국민행복기금 사업의 역할이 다 한 것 같다"며 "채무조정 대상자도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바꿔드림론은 추진할 수록 채무자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다"며 "이에 정부가 자격요건을 다시 조이면서 바꿔드림론 신청자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행복기금 측은 수수료의 감소 이유로 '사업 안정성'을 꼽았다.
국민행복기금 관계자는 "2013년 행복기금이 출범할 때 대규모 채권매입이 있어 인력이나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며 "시간이 갈수록 사업이 안정화되면서 인력이나 들어가는 비용도 줄었다. 그래서 자산관리자(캠코)의 수수료도 줄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캠코 관계자는 "채권을 갚아나가면서 채권관리에 대한 수수료가 줄었다"며 "특히 올해 초 배드뱅크 및 국민행복기금 채권을 공사 고유계정으로 인수하게 되면서 자산관리 수수료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