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국내 실손의료보험 가입 건수가 34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의료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 비율)은 122.9%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보험사의 적자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개인 실손의료보험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실손의료보험 계약 건수는 지난해 말보다 37만건(1.1%) 증가한 3396만건이다. 국내에서 실손보험을 보유한 내·외국인을 합친 수치(중복 계약 포함)다.
유형별로 손해 보험사와 맺은 보험 계약이 2772만 건으로 전체의 81.6%를 차지했다. 생명 보험사 보유 계약은 624만 건으로 18.3%였다.
손해보험사에서 실손보험 판매가 증가한 이유는 정부의 권고로 지난해 4월 출시한 신(新) 실손보험과 유병력자 실손보험 신규 판매다. 신 실손보험은 과잉진료가 많은 3대 항목을 특약으로 분리하고, 기본형은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병력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개인 실손보험의 위험 손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 감소한 122.9%다. 위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업비 등을 제외하고 순수 보장을 위해 받은 보험료 중 실제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특히 생명보험사 손해율이 116.6%로 6.4%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의 지급 준비금과 계약자에게 준 보험금 등 발생 손해액이 19.1%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보험 계약 갱신에 따른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이 1년 전보다 3.3%포인트 내린데 그쳤다.
보험사의 상반기 실손보험 보험료 수익은 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187억원(17.3%) 증가했다. 상반기 중 보험사의 발생 손해액은 4조3000억원으로 5441억원(14.6%) 늘었다. 신 실손보험의 보험금 청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손해액이 지난해 상반기(6.8%) 보다 대폭 확대됐다.
금감원은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문재인 케어) 추진에 따른 실손보험 손해율 변동 추이 등을 계속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최근 개인실손보험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