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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3분기 실적 양호 전망…'일회성 이익'에 의존
삼성·한화 등 5개 상장사 순익 추정치 6595억원…작년보다 9.3%↑
입력 : 2018-10-25 오후 6:42:13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주도한 수치를 제외하면 본업에서의 이익 개선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 생보사 5곳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총 6595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3분기 대비 9.3% 늘어난 수준이다.

생보사들의 3분기 순이익은 작년보단 소폭 늘었지만,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배당금 수익과 한화생명의 부동산 매각 이익 등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4740억원으로 감소한다. 일회성 이익이 전체 순이익의 약 28%를 차지하는 셈이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의 3분기 순이익이 3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삼성전자 주식의 배당금 수익이 약 105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본업에서는 보장성 신계약 매출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신상품 출시 및 기본보험료가 낮은 상품 등은 판매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추정된다.
 
한화생명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은 작년 3분기보다 12% 늘어난 1457억원으로 추정된다. 영국에 보유한 빌딩 매각에 따른 이익 약 800억원이 반영된 금액이다. 다만 해외투자자산 수익은 환 헤지 비용 증가에 따라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생보사 중 한화생명의 외화유가증권 규모는 22조6000억원으로 가장 크다. 

동양생명은 올 3분기 순이익 178억원이 예상된다. 어닝 쇼크를 기록한 작년 3분기보다 31%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일시납 축소에 따른 저축성 보험료 감소로 보험료 수익은 작년3분기보다 줄어들고, 투자 수익도 환 헤지 비용 증가로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로의 인수를 앞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순이익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두 회사의 3분기 순이익은 각각 243억원, 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10.6% 줄어든다고 추정된다.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지난 9월 사명 변경에 따른 리브랜드 비용 215억원이 올 3~4분기에 걸쳐 반영될 예정이다. 

한편, 전분기와 비교하면 생보사들의 3분기 순이익은 50.6%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3분기는 휴가철이 많아 비수기인데다, 삼성생명이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 1조1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내면서 기저효과가 생긴 탓이다. 
 
보장성 신계약 성장이 둔화된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손보업계의 보험대리점(GA) 채널 경쟁으로 생보업계의 신계약 매출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환 헤지 비용 증가에 따른 해외투자자산의 수익률 하락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현재 생보사들은 2021년 도입되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보험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이 주로 판매한 저축성 보험이 IFRS17에서는 부채로 인식돼 이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분위기에 따라 보험해약도 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국내 24개 생보사들이 거둔 신계약금은 17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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