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미래 프로그래머가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가 경기과학고 윤교준군(18)의 대상으로 마무리됐다. 예선에만 5400여명이 참가해 청소년과 학부모 사이에 일고 있는 코딩 열풍을 실감케 했다.
27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에서 열린 '제3회 NYPC' 대회 현장. 사진/넥슨
지난 27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에서 열린 NYPC는 '세상을 바꾸는 코딩'이라는 주제로 청소년들의 코딩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코딩이란 C언어, 자바 등 컴퓨터용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올해부턴 코딩 과목이 정규 교육 과정으로 편성돼 중·고등학생은 각각 의무·선택 과목으로 교육을 받는다.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5·6학년 대상으로 코딩이 의무 교육으로 편성된다.
이러한 관심을 입증하듯 올해로 3회째를 맞은 NYPC도 참가 규모가 점점 늘고 있다. 대회 첫해인 2016년에는 약 2500명이 참가했고 지난해 대회에는 4500여명이 예선에 참여했다. 올해는 그 규모가 늘어 5400여명의 청소년이 예선에 참여해 상위 82명의 학생이 본선에 진출했다. 12~14세 부문 20명과 15~19세 부문 62명 가운데 윤교준군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대회 종료 10초 전에 0.2점 차로 윤군이 역전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NYPC에도 참가해 금상을 차지한 바 있다. 윤군은 "올해는 꼭 대상을 타겠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다"며 "장래에는 전세계 학생이 수학, 물리를 시각적으로 쉽게 접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27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에서 열린'제3회 NYPC'에서 대상을 받은 경기과학고 윤교준군(18·오른쪽)이 수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이날 대회는 '크레이지아케이드' 등 넥슨 게임 속 소재를 활용해 프로그램으로 작성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참가자들은 문제를 순서대로 풀지 않아도 되고 자신 있는 문제부터 시간 안에 제출하면 됐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이어진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문제 하나하나 신중히 풀어냈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3학년 양정모군(19)은 "코딩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어 보람찼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문제가 재밌게 나와 즐겁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 손을 잡고 대회에 온 학부모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캐리커처, 미니 꽃다발 만들기, 마사지 등 부대 행사를 체험하며 자녀를 기다렸다. 학부모들은 행사장에서 만든 꽃다발을 5시간 동안 열띤 경기를 펼친 학생들에게 건넸다. 넥슨 1994홀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진행된 대회 중계장에서는 참가 학생 수험 번호와 함께 문제 풀이 현황 등이 공개돼 학부모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점수를 확인했다. 대회에 참가한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정은영(49)씨는 "아이가 초등학생 때 방과 후 학습으로 처음 프로그래밍을 접한 후 코딩 분야에 재미를 느껴 재능을 키우고 있다"며 "앞으로 진로도 이 분야에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3회 NYPC'가 27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이승재 넥슨 기반개발팀장,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팀장. 사진/김동현 기자
넥슨은 앞으로도 대회를 통해 프로그래머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대회 수상자들 함께 캠프를 떠나 멘토링 시간을 제공하는 등 방식이다.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팀장은 "학생들에게 코딩의 즐거움과 자발적으로 코딩할 수 있게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데 책임감을 느낀다"며 "본선 참가자와 수상자들을 지원할 방안들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