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기술 스타트업은 시장에서 힘든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장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기술로 풀어낼 실행력도 갖춰야 한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테크 미트 스타트업(Tech Meets Startup)'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투자·지원 프로젝트 'D2SF'가 개최한 이날 콘퍼런스는 기술 스타트업의 고민과 해결 경험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 CTO는 국내 스타트업 시장 규모 대비 기술 스타트업 비중을 예로 들며 기술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벤처 스타트업 규모가 지난 2014년 1조6000억원에서 4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하지만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30억원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 80여곳 가운데 바이오 업종을 제외한 기술 스타트업은 8곳뿐이다. 또한 총투자금액 7900억원 가운데 기술 스타트업 투자금은 5%에 불과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기술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 기관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 가운데 60%가 현직·예비 창업자였다. 현직·예비 창업자들은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기술 개발(29%)을 꼽았다. 이어 제품화(24%), 자금확보(18%) 등이 뒤를 이었다.
송 CTO는 "기술 창업자가 사업자로 성장하며 기술을 넘어 고객과 시장으로 시야를 넓혔다"며 "기술 스타트업은 기술로 시장의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콘퍼런스에는 하정훈 레티널 CTO,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등 국내 13개 기술 스타트업 관계자 및 투자자가 연사로 나섰다. 기술개발, 제품화, 자금확보 등 기술 스타트업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주제로 진행됐다.
송창현 네이버 CTO가 2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테크 미트 스타트업(Tech Meets Startup)'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